은행 가계대출 한 달 새 7조1660억↑…39개월來 최대폭

7월 말 기준 잔액 715조7383억
수도권 중심 주택거래 회복세 속
대출 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 몰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회복되는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까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715조7천383억원이다. 지난 6월 말(708조5천723억원)과 비교해, 한 달 새 7조1천660억원 불어났다. 이로써 4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으며, 2021년 4월(+9조2천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7조5천975억원(552조1천526억원→559조7천501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102조7천781억원에서 102조6천68억원으로 1천713억원 줄었다.

기업 대출도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818조2천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이 656조1천554억원이고 대기업은 162조731억원이다. 6월(811조3천482억원) 대비 6조8천803억원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18조1천879억원(891조1천524억원→909조3천403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도 34조6천84억원에서 35조7천311억원으로 1조1천227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은행들은 계속 금리를 올려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7일부터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올리기로 했다.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3%p 오르고, 갈아타기(대환) 서비스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금융채 5년물 기준)도 0.09%p 높아진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또한 보증기간과 지표금리에 따라 0.1~0.3%p 오른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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