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AI 결합한 전통미술...AI 예술가, 전통과 현대 경계 허물고 새 가치 만들다
[일상 속 디자인 기행] AI 결합한 전통미술...AI 예술가, 전통과 현대 경계 허물고 새 가치 만들다
  • 류지희
  • 승인 2024.08.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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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파악 ‘최후의 만찬’ 복원
한국문양 기반 새 디자인 창작
먹 농담 조절 가능한 로봇 출시
日 목판화를 현대화하는 AI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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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한국문양을 활용한 현대적인 감성의 한복디자인전시회의 모습이다. 현대적 드레스와 재킷의 실루엣에 화려하면서도 고전적인 단아함이 느껴지는 문양을 가미하여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문 패션디자인을 시도하였다.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예술의 세계에서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AI 기술이 현대미술과 전통예술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하며, 이로 인해 예술의 경계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예술 창작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AI는 방대한 양의 예술 작품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을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구글의 딥드림(DeepDream) 프로젝트는 신경망을 활용해 기존의 예술 작품을 분석하고 새로운 시각적 표현을 창출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AI의 능력이 전통적인 기존 예술가들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기술과 맞서는 대신 융합을 통해 되려 영감을 제공받고, 창작 과정에서의 협업을 시도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신예술의 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원래 처음의 AI 기술은 색상과 디테일을 복원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 기술은 기존 전통예술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전통예술의 보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문서나 예술 작품의 디지털 복원 작업에서 AI는 손상된 부분을 복원하고, 색상을 재현하는 데 중요한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복원 작업에서 AI는 원래의 색상과 디테일을 분석하여 세밀한 붓 터치 기법까지 그대로 복원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전통예술의 현대화를 가속화시키고,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층의 대중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재인식되고 있어 흥미로운 콘텐츠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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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저니와 챗GPT의 프롬프트를 활용하여 창작한 한복디자인이다. 수묵화의 여백의 미를 살린 현대적 미학에 중심을 둔 한복디자인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AI와 전통예술의 융합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한국의 정서를 먹의 농담으로 담아내는 동양화의 경우 인공지능 로봇이 직접 붓을 들고 화선지에 그림을 그리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더불어 한국의 전통 문양과 패턴을 AI가 분석하여 새로운 전통문양 디자인을 창조할 수도 있다. AI가 생성하여 창작한 전통문양을 패션디자이너가 패브릭의 패턴으로 활용하여 현대화된 한복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전시회도 열린 바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의 전통예술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통예술시장에도 마찬가지인 현황이다.

 

18C 작품 모사한 AI 화가 작품
크리스티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
다채롭고 질 좋은 예술세계 제공
저작권·예술성·가치는 논의 필요

AI 화가 ‘오비우스’(Obvious) 작품의 경우가 그렇다. 이들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18세기 초상화를 모사한 작품을 제작하였고, 그중 한 작품은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하였다. 이는 AI가 단순히 기술적인 도구를 넘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창작자로 인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AI 화가를 인간 화가와 견주어 어느 범위까지 작품에 대한 저작권 및 예술가로서의 존재로 인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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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키요에 풍속화의 모습이다. 사카나 AI프로그램인 에보-우키요에와 에보-니시키에를 촬용하여 전통그림을 현대화된 이미지로 재해석하여 창작해낸 것으로, 일본의 전통을 아름답게 복원 및 계승하고 있는 작품으로 긍정적 평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의 전통 목판화 ‘우키요에’를 AI를 통해 재해석하는 시도도 있다.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시대(1603년~1867년) 당시 에도(도쿄의 옛 이름)에서 유행하던 풍속화로, 그림 속 주인공이 주로 여인과 가부키 배우, 명소 등이었다. 구글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사나카 AI는 최근 새로운 이미지 생성 모델인 에보-우키요에와 에보-니시키에를 발표하여 우키요에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에보-우키요에 모델은 우키요에와 유사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텍스트 투 이미지’ 서비스로, 벚꽃, 기모노, 새 등과 같이 우키요에 예술에서 볼 수 있는 요소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모델인 에보-니시키에는 흑백 우키요에 판화를 색칠하는 ‘이미지 투 이미지’ 서비스이다. 한 가지 잉크로 인쇄된 삽화에 색상을 추가하거나, 니시키에 판화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준다. 사용자는 이미지를 제공하고 색칠할 요소를 설명하는 프롬프트를 입력하여 제작하는 방식이다. 사나카 AI는 일본의 우키요에의 스타일을 학습하고, 이를 현대적인 주제와 결합하여 ‘일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융합은 전통예술의 보존과 동시에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계승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고 할 수 있다.

AI는 예술 작품 활동은 물론, 교육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주어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전통예술의 기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AI와 전통예술의 융합은 일상의 문화적 퀄리티를 끌어올려 주고, 이를 통해 우리는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AI가 가져올 예술의 미래는 명백히 무궁무진하며, 그 가능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AI 기술이 가져오는 윤리도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구체화된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지금처럼 AI와 이를 받아들이는 활용 속도가 가속화된다면, 머지않아 향후 1년 이내만 해도 예술계 전체 판도가 뒤집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공지능기술은 예술 창작의 손과 뇌가 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인간 예술가들의 포지션과 차별화된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류지희<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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