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면전 위기…헤즈볼라, 이스라엘 접경지 공습
중동 전면전 위기…헤즈볼라, 이스라엘 접경지 공습
  • 이기동
  • 승인 2024.08.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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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면전 위기…헤즈볼라, 이스라엘 접경지 공습

-이란, 이르면 5일 공격…미국 군함 급파·각국 대피령

-이스라엘, 경계 태세 강화

-美·英 세계 각국들 “즉시 레바논을 떠나라” 권고



중동 지역의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밤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발사한 로켓들이 갈릴리 상공에서 방공망에 의해 격추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많은 로켓이 아이언돔(이스라엘의 저층 미사일 방어체계)에 가로막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당국자들의 전언을 통해 레바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키르야트시모나 지역과 그 주변 여러 지역에서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국경지대인 베이트 힐렐 근처에서 여러 충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수십 발의 카투샤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베이트 힐렐을 겨냥한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인 크파르 켈라와 데이르 세르얀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측의 공방은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 무장세력의 갈등 악화 속에 이뤄져 긴장을 더했다. 이란은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 영토인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것에 대응해 이스라엘에 ‘가혹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스라엘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미국은 군함을 급파하는 등 중동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자국민에게 이란, 레바논 등 위험 지역에서 속히 떠나거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울 방안으로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을 비롯한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하는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조치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확전 우려가 커지자 다스웨덴은 이날 베이루트 주재 대사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면서 레바논에 남은 자국민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다른 나라로 떠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전날 이란 영공의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란 방문자는 최대한 빨리 이란을 떠나라고 강조했다. 폴란드도 레바논, 이스라엘, 이란으로 여행하는 것을 자제하라면서 “불안정한 안보 상황으로 인해 이들 3국을 떠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추가 파견, 1개 항공모함 타격 전단을 유지하기 위한 핵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 출격도 명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중동에 도착했다고 악시오스가 3일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릴라 사령관은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릴라 사령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방어한 것과 같은 공조를 끌어내려 할 것으로 미 당국자는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란이 물러서기를 바라지만 실제 보복을 자제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델라웨어주 그린빌에서 ‘이란이 물러서겠냐’는 질문을 받고는 “나는 그러길 바라는데,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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