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최호관 감독 뛰어난 지도력
지자체 지지·후원도 밑거름
‘고교축구 명문팀’ 거듭나
영덕고등학교 축구부가 제61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영덕고는 지난 2일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울산 학성고FC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영덕고는 198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영덕고는 이번 대회 조별 예선을 조 1위로 마친 후 16강전에서 경기 과천고를 2-0, 8강전에서 부산 동래고를 2-1로 완파했다. 이어 준결승에선 지역 맞수인 경북자연과학고에 3-1 역전승으로 거뒀다.
영덕고는 결승전에서 지난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준우승팀인 강호 울산 학성고FC를 맞아 전반 7분과 28분에 연속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전반 39분 1골을 만회한 뒤 후반전에서만 2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대역전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2017년부터 영덕고 축구부를 이끈 최호관 감독은 ‘인성과 태도’를 중시하는 선수 육성 철학과 빼어난 지도력으로 2020년 제51회 부산MBC 전국 고교축구대회 준우승, 2021년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우승, 2022년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저·고학년부 동반 준우승 등 그간 빼어난 성적을 거둬 영덕고를 고교축구 강호로 올려 놓았다.
올해 들어선 2024 춘계 전국 고교축구대회 준우승,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경북대표 선발, 2024 대구·경북권역 전국 고등축구리그 전반기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숙원이던 메이저 전국고교축구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영덕고가 고교축구 강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데는 영덕군의 지원도 밑거름이 됐다. 영덕군은 초·중·고 축구부에 지원금을 보조해 왔고, 특히 민선 8기 들어서 지원 규모를 늘려 군기인 축구의 성장을 후원하고 있다. 또 영덕군체육회와 영덕군축구협회의 후원, 자생적 후원단체인 영덕축구후원회의 재정적인 뒷받침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영덕고 축구팀은 지난 6월 축구협회와 축구후원회 등 민간의 재정 후원으로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해 일본 고교 팀, 대학 팀, 프로 산하팀과의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영덕고 출신인 김광열 영덕군수는 “최호관 감독과 선수단이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영덕고 축구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군 의회는 물론 교육지원청과 학교, 체육회, 축구협회, 축구후원회 등의 민간 단체와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영덕고 축구팀은 오는 13일 안동대학교에서 경남 거창FC와 2024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조별 예선 첫 경기를 벌인며, 오는 10월에는 경남 김해시에서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상북도 고등부 대표로 참가한다.
이강석기자 leeti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