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선생·유관순 열사 등 87명
AI 기술로 한복 입은 모습 변신
옥외 광고·SNS 콘텐츠로 홍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사진전도
190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이육사 선생(본명 이원록)은 대표적인 항일시인 중 한명이다. 의열단 활동과 시 ‘청포도’, ‘광야’, ‘절정’ 등으로 항일정신을 고취하다 1944년 1월 중국 베이징 감옥에서 순국했다.
최근 이육사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온갖 고통의 흔적이 남은 수의에서 말끔한 한복으로 갈아입은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보훈당국이 추진하는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의 일환이다.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빙그레가 8월 한달간 독립유공자 87명에게 고운 한복을 입혀드리는 캠페인이다. 옥중에서 순국해 대부분 수의를 입은 모습만 남아있는 선열들을 AI 기술을 활용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변신시킨다.
대상자는 강우규 의사,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 유관순 열사, 이육사 시인, 신채호 선생 등 87명이다. 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 옥중 순국으로 기록돼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수의를 입은 사진밖에 없는 인물들이다.
캠페인은 온라인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중심으로 옥외 광고, SNS 콘텐츠, TV 광고, 지면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 홈페이지 ‘처음입는광복.com’에서 연 온라인 사진전에는 순국선열들의 복원 전·후 사진과 인물별 공적이 정리돼 있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됐다.
복원된 사진은 액자로 제작해 후손들에게 전달하고 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도 등록된다. 사진 복원에 쓰인 한복은 김혜순 디자이너가 제작했으며 제작된 한복은 광복절을 앞두고 생존 애국지사 6명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이분들의 숭고한 생애와 정신을 국민과 미래세대가 영원히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