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전력설비 교체 어려워
노후화된 전력설비 교체 어려워
  • 김유빈
  • 승인 2024.08.05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격 무더위에 전력 수요 급증
올해 대구서 정전 10여건 발생
설비 진단 통해 안정적 공급 노력
전력수급현황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5일 대구 북구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올여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최대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설비 교체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전력 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6천522㎿(메가와트)로 전년 동기(4천915㎿) 대비 32.7% 증가했다.

냉방수요가 급증하는 6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전력 수요 중 최대치로 무더위와 열대야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가정과 직장 등의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 전기설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정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올들어 대구지역에 발생한 정전은 10여건으로 대부분 노후화된 전기 설비가 원인이다.

지난 2월 27일 달성군 다사읍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일대 아파트와 상가 등 5천 세대가 아파트 전기실 내부 고압선 누전으로 정전돼 아파트와 상가에 설치된 6개 엘리베이터에 17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4월 6일에는 수성구 만촌동 일대 아파트 전기실 내 퓨즈박스 손상으로 3개 단지 1천788세대에 정전이 발생해 승강기에 주민 4명이 고립되고 일부 세대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또 6월 13일에는 수성구 범어동의 한 아파트 219가구가 내부 전기 선로 이상으로 정전돼 폭염 속에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았고 지난달 31일에도 수성구 한 아파트에서 전기 사용량 급증으로 노후 변압기가 터지면서 정전이 발생해 180가구 주민들이 19시간 이상 큰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노후화된 설비는 누전과 정전 등 사고로 이어지지만 한전 측은 개인의 설비를 교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고압선, 퓨즈박스 등 해당 설비들은 고객 구매 설비로 한전에서 관리하지 않아 교체할 의무는 없다”며“설비 진단은 정전 예방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력설비 과부하 예방을 위해서는 수전설비 열화상 진단을 하고 정전 발생 시 비상발전기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전력 수급 비상대응 상황실을 운영해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 기준 전력예비율은 20.5% 정도로 전력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