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모기떼 기승…감염병 위험↑

일본뇌염·뎅기열·말라리아 등
두통·고열·마비 등 증상 나타나
밝은 색 긴팔·긴바지 착용 권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본뇌염, 댕기열,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절반이 넘으면서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과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2021년 23명, 2022년 11명, 지난해 17명, 대구는 이 기간 매년 각 1명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주로 동남아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뎅기열은 2021년 3명에서 2022년 103명, 지난해 206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벌써 106명이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2021~22년 한명도 없었다가 지난해 4명, 올해는 2명이 발생했다.

뎅기열은 감염되면 5~7일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말라리아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 밀도는 올해 10.4개체로 평년 5.5개체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는 경기 북부와 강원도 등 북한 접경지역이 위험지역이었으나 기후 변화로 모기가 급증하면서 위험지역이 점차 남하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염 시 잠복기가 14일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지속되고 초기에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 증상과 함께 두통과 설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모기매개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간에 장시간 밖에 있지 말고 야외에서는 밝은 색 긴팔,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기피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잘때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치는 것도 좋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우리 지역에 아직은 일본뇌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접종일정에 따라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상현기자 shlim6268@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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