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덮치고 승용차 트렁크 파손
대구시, 6개 구·군 안전진단 추진
고사·부패 등 37그루 교체 판단
가을까지 새로운 수목 식재 계획
지난달 18일 오후에도 중구 국채보상로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가로수가 도로를 막아 일대 교통이 40여분간 마비됐다. 중구청은 해당 가로수의 생육상태가 불안정해 제거 공사를 준비하던 중 예상치 못한 강풍이 불면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연재해와 노령 등으로 약해진 가로수가 도로 위를 덮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가로수는 인공구조물로 인한 생육환경 불량 등으로 약해지기 쉽고 태풍, 가뭄, 돌풍 등 자연재해에 노출될 경우 나무가 넘어지거나 부러져 자칫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 도로변에 위치한 탓에 교체나 제거 등이 힘들어 노령화가 진행된 가로수도 적잖다. 지난해 산림청은 식재된 지 35년이 넘은 노령 가로수가 전국적으로 100만여 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지역에 식재된 가로수는 총 23만9천394그루다. 대구시는 나무 노령화 등이 우려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위험수목 판별을 위한 가로수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진단 대상은 동구와 북구, 군위군을 제외한 6개 구·군이 선정됐다.
최근 중구와 남구, 서구, 달성군은 진단을 마무리했다. 진단에서 고사와 부패, 노령화 등으로 인한 쓰러짐, 부러짐 위험 우려로 교체나 제거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가로수는 중구 30그루, 달성군 6그루, 남구 1그루 등 총 37그루다. 서구에는 교체나 제거가 필요한 나무가 없었다. 다른 구·군에도 진단 결과가 나오면 위험 수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위험 수목이 가장 많은 중구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올해 가을까지 가로수를 교체해 새로운 수목을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위험하다고 판단된 가로수를 우선 제거하고 식재 적기인 가을에 주변 경관과 현장 여건 등을 고려해 같은 수종의 작은 나무로 보충해 심기로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가로수 점검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