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유출· 황사···긴장속의 예보관들
방사능 유출· 황사···긴장속의 예보관들
  • 김주오
  • 승인 2011.03.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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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날씨 어때?”라고 사람들은 쉽게 묻는다. 요즘같이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질 때면 이런 질문은 더욱 많아진다.

이런 질문에 신뢰를 주는 답을 주기 위해 24시간 날씨 변화를 체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구기상대 예보관들이다.

이들 예보관들은 “기상청에서도 3D업종으로 불리는 자리지만 ‘기상대의 꽃’이라 생각하고 일한다”며 웃는다.

특히 최근 봄의 불청객인 황사와 일본 방사능 유출 등으로 이들은 평소 보다 더욱 긴장된 상태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22일 오후 3시께 찾은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기상대 1층 예보관실.

이곳 예보관실은 135㎡(40여평)공간에는 17개의 크고 작은 모니터가 쉴새없이 가동 중이다. 매일 근무인원 3명이 각자 앞에 놓인 모니터를 보면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날씨 변화를 체크하고 있다.

양승만(42) 방재 예보관은 매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대형모니터를 통해 기상청 등과 열리는 영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양 예보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대구·경북지역 특보해제검토, 특보 생산 등의 대구·경북지역 기상정보 내용을 체크한 자료를 모니터를 통해 타 지역 기상관서와 의견을 교환하고 기상청에 보고를 하고 있다.

동네예보를 담당하는 김민경 동네 예보관은 기상 실황 관측과 동네예보 생산 등으로 눈을 마주칠 새도 없이 바쁘다. 김씨는 최근에는 황사와 건조 특보 등 실시간 변경되는 기상정보를 지자체나 언론기관에 통보하는 업무까지 맡고 있다.

이들 예보관들은 실시간 기상 실황을 체크하느라 식사도 늘 인근 식당에서 배달을 시켜 먹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일반전화에 신경 쓰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지난 2008년부터 ‘131기상콜센터’가 날씨 관련 전화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예보관은 “가끔 전화번호를 알아 날씨예보에 관한 불만을 쏟아내는 시민들과 불가피하게 통화할 때면 난처할 때가 많다”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데 장난전화가 오면 냉정하게 끊을 수도 없어 난처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대에는 방재 예보관 1명과 동네예보관 2명 등 3명이 1조를 이뤄 4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전날 오전8시 출근해 오후 8시에 퇴근한 팀은 다음날 오후 8시에 다시 근무한다.

이명수 대구기상대장은 “최근 봄의 불청객인 첫 황사 발생과 일본 방사능 유출로 인해 시민들이 날씨에 관심이 쏠리면서 부담이 더욱 크다”며 상황 체크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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