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생 위한 정책 협의는 좋은 일”

韓 ‘野 영수회담 제안’ 긍정적
세 번째 ‘채상병 특검’ 예고 비판
“국민 25만원 지원법은 헌법 위배
野, 금투세 토론 자신 없어 도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민생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과 마음을 모으고 정책에 대해 협의하는 건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특히 “우리는 격식보다 민생을 더 중시하는 실용주의 정당”이라며 “회담을 통해 민생을 풀어나가고 정쟁이 아니라 정책 위주 정치에서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는 생각 전환이나 제안을 환영한다”며 “격식, 형식 문제는 차분히 따지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이 세 번째 채상병특검법 발의를 예고한 데 대해선 “민주당이 특검이란 제도를 타락시켰다. 특검·탄핵은 민주주의를 지키거나 권력을 제어하는 중요한 제도인데 특별하지 않게 만들어버렸다”며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과 관련해선 “25만 원을 입법부가 법으로 제안하는 것은 헌법에 맞지 않는다. 그러면 삼권분립이 왜 돼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약자를 지원하고 약자의 편에 서는 정치를 할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여러 방법을 정치를 통해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자당 임이자 의원실이 주최한 ‘노동 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도 참석해 “약자 지원에서는 정쟁에 앞서 양보와 타협을 하겠다. 진심을 가지고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폭염에 건설 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휴식권 보장 법제화가 시급하다”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그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수용을 두고도 민주당을 압박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임이 확정적인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나오면 더 좋겠지만 어렵다면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과 공개 토론하겠다”고 게재했다.

이후 민주당이 자신의 토론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기자들과 만나 “토론을 안 하겠다고 도망간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런 토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책적 자신감이 없다. 이런 대형 악재를 방치한다는 건 국민에 대해 정치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이 ‘부자들을 위한 세금 깎아주기’라는 프레임으로 가는데, 프레임 참 좋아한다. 프레임을 갖다 들이댈 게 아니다. 이게 맞는다면 1천400만 개미 투자자들이 왜 이렇게 반대하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민주당은 원래 1인 정당 아닌가. 그런데 왜 이 이슈에선 갈팡질팡해서 불확실성을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김도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