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료·금투세 등 ‘민생·정책 드라이브’ 시동
韓, 전기료·금투세 등 ‘민생·정책 드라이브’ 시동
  • 이지연
  • 승인 2024.08.0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하는’ 집권 여당 부각 의도
입장 정리 안된 巨野 틈새 노려
취약층 맞춤형 지원 방안 고심
지도부와 첫 오찬 등 ‘식사 정치’
최고위주재하는한동훈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야당의 빈틈을 노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 정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취약계층 전기료 감면과 반도체 특별법 추진을 발표하는 등 ‘민생·정책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일하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부각하면서 ‘특검·탄핵만 외치는’ 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당정 관계와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금투세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민주당의 빈틈을 노리며 거야(巨野) 균열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에너지 취약계층 130만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요금을 1만 5천원 추가 지원하겠다”며 “반도체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최고위 회의에서 취약계층 전기료 부담 완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발언한 지 사흘 만에 현실화한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국전력의 누적된 적자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전기료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 대표는 원내 지도부와도 협의를 마치며 전기료 감면을 관철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료 지원은 한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격차 해소’와 ‘약자의 편에 서는 정치’에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국회에서 단독 처리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법)에 대해선 반대하면서도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 추진 역시 ‘국가 발전이 정치의 목적’이라고 밝힌 한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지원 관련 개별 법안을 하나로 묶어 입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또 최근 주식 폭락을 계기로 여론이 반응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천400만명의 개미투자자가 금투세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우며 관련 입장을 정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가 던지는 민생 이슈들은 야당이 대놓고 반대하기 부담스러운 사안들이라는 평가다. 야당의 각종 특검·탄핵 공세에 맞서려면 민생을 살피고 여론의 호응을 얻어 정국의 흐름을 유리하게 끌어가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원외인 한 대표가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당정 관계를 주도하고 당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가 적극적인 민생 행보에 나서면서 실제 입법을 추진할 수 있는 원내 지도부와의 교감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식사 정치’에 한창인 한 대표는 이날 지도부와의 첫 오찬에서도 정책 현안과 이슈에 집중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