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올림픽에 48년 만에 최소 선수(144명)를 파견한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당초 목표치(금메달 5개)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한 박태준(20·경희대)이 우리나라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선수단에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제패해 11번째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공개 비판하면서 술렁거렸던 선수단은 금맥을 이은 태권도 덕분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 금메달 1개만 보태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우리나라는 태권도와 근대5종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파리 대회 전력분석에서 세계 최강인 양궁과 효자 종목인 펜싱에서만 확실한 금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젊은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대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암울했던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장밋빛 미래를 열었다.

사격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예진(IBK기업은행),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 트리오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태권도 박태준은 6전 전패의 열세인 4살 위 선배인 ‘천적’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꺾고 파리행 티켓을 따낸 뒤 첫 올림픽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직전 도쿄 올림픽 노골드로 종주국의 체면을 구긴 한국 남자 태권도의 숙원을 해소했다.

사격의 금메달 3개와 태권도의 금메달은 확실한 금메달로 꼽기 어려웠던 종목이었다. 하지만 젊은 우리나라 올림피언들의 이번 대회 결실은 향후 한국 스포츠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궁종목은 당초 목표인 3개를 넘어 5개 세부 종목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쓰면서 우리나라의 선전을 이끌었다.

8일 현재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총 27개의 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이미 전체 메달 수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1개)와 2020 도쿄 대회(20개)를 추월했다.

태극전사들이 남은 기간동안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메달(33개·금 12개, 은 10개, 동 11개) 경신하며 파리 올림픽 피날레를 장식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