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계 녹조 ‘비상’
낙동강 수계 녹조 ‘비상’
  • 류예지
  • 승인 2024.08.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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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고령 지점 ‘관심’ 재발령
환경청, 정수처리 강화 요청
K-워터, 제거 설비 집중 투입
낙동강녹조
8일 경북 영주댐 근처 낙동강 물이 녹조로 인해 진한 초록색을 띠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는 이날 녹조 제거선으로 녹조 제거 작업을 시행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올해 예년보다 강력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낙동강 녹조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지방환경청은 8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7㎞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가 해제된 지 3주 만이다.

환경청이 유해남조류를 측정한 결과 지난달 22일 807cells/㎖이었던 수치는 29일 3천945cells/㎖까지 치솟았다. 이달 5일에는 2천615cells/㎖이었다.

이는 장마 이후 평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온 상승과 체류시간 증가 등 유해남조류 증식에 적합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평균기온이 30도를 넘는 일수가 지난해 하루에서 올해 6일로 늘었으며 강정고령보 평균 체류시간도 지난달 0.9시간에서 이달 4.3시간으로 크게 증가했다.

낙동강의 녹조는 이달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분석된다. 장마철 평년보다 많은 집중호우로 낙동강으로 많은 오염원이 유입된 데다 오는 10월까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환경청은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오염원 점검과 정수처리 강화 등을 요청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낙동강유역본부도 올해 ‘가장 강력한’ 녹조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녹조제거설비 최다 투입, 녹조 우심지역 현장 집중점검, 긴급대책회의 등을 통해 녹조 발생 저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낙동강유역본부는 지난 6일 안동댐 예안교·본류 물금매리 지점을 시작으로 7일 창녕함안보 지점, 8일 영주댐과 보현산댐 녹조 발생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특히 11대의 녹조제거선과 165대의 물순환설비, 수면폭기기 등 녹조성장 방지 설비 운영 현황과 녹조 확산 방지막 등 녹조 대응 설비 구축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또 이날 유역본부장 주재로 집중점검 대상 현장 5곳의 녹조대응 담당자를 긴급 소집해 협력과 대응 태세 강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조영식 낙동강유역본부장은 “올해는 과거 어느 해보다도 가장 많은 녹조제거설비를 낙동강수계에 투입하는 등 가장 강력한 녹조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물을 이용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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