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가 부른 이커머스 시장 지각변동
티메프 사태가 부른 이커머스 시장 지각변동
  • 강나리
  • 승인 2024.08.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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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등 신규 입점 판매자 증가
재무상태 안전한 대형 플랫폼 이동
업계, 판매 수수료 면제 등 지원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가 터진 뒤 판매자·구매자들은 오픈마켓 형태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재무상태가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대형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큐텐 계열사를 이용했던 국내 판매자와 고객 잡기에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위메프를 떠나는 판매자들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티메프와 관계사인 인터파크커머스, 모회사 큐텐의 해외 역직구 시장까지 포함하면 입점 판매사는 10만여곳에 달한다. 이들 판매자는 이번 사태로 큐텐 계열 플랫폼 운영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판매 채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다른 플랫폼의 신규 입점 판매자 수는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에 따르면 이달 1~7일 새롭게 입점한 판매자 수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 여름철 비수기에다 휴가 절정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다.

11번가에서도 지난달 신규 입점 판매자 수가 전달 대비 약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월간 신규 입점 판매자 증가율은 5% 내외였다. G마켓(지마켓) 또한 최근 신규 판매자 유입세가 가파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판매자들을 유치하고자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롯데온은 이달 말까지 신규 입점 판매자의 판매 수수료 면제와 20억원 규모의 판촉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 1일에는 매달 선착순 500명의 판매자에게 광고비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추가 도입했다. 11번가는 첫 입점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 인하와 광고 포인트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G마켓은 다음날 합포장 서비스 ‘스마일배송’ 신규 가입 판매자의 비용 지원책을 내놨다.

큐텐 계열 이커머스에서 구매해왔던 이용자들도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G마켓·옥션의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168만4천597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56만6천906명) 대비 7.5% 증가했다. 이 기간 11번가도 143만1천883명에서 146만4천559명으로 2.3% 증가했다.

결제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가 터진 지난달 22~31일 G마켓·11번가 등의 대형 오픈마켓 결제 건수 비중은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사태 이전인 지난 6월 1일~7월 21일 기간(8.7%)보다 0.7%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롯데온과 SSG닷컴(쓱닷컴) 등 백화점 플랫폼 결제 비중도 2.2%에서 2.3%로 상승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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