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기술 관련 ETF 대거 사들여
서학개미, 기술 관련 ETF 대거 사들여
  • 강나리
  • 승인 2024.08.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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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美주식 순매도와 상반
“저가 매수 수요 몰린 것” 분석
순매수 상위 종목에 기술ETF
빅테크 AI투자 지속 전망 반영
최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도 기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저가에 매수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내 투자자들은 그동안 순매수해왔던 미국 주식을 순매도 결제했다. 해당 기간 순매도 규모는 2억1천616만달러(약 2천957억원)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 미국 주식을 4억5천923만달러(약 6천283억원)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는 지난 한 주 미국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23%, 2.34%, 3.11% 하락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기술 관련 ETF가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국내 투자자는 4억2천887만6천321달러(약 5천866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INVESCO QQQ TRUST SRS 1 ETF)가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이들 ETF의 순매수 결제액은 각각 6천273만9천777달러(약 858억원), 2천955만636달러(약 404억원)다.

최근 미국 주가가 급락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관련 종목의 가격이 낮아진 데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할 것이라는 증권가 진단에 따라 기술주로 주로 구성된 ETF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AI가 정말 돈을 벌어줄 수 있는지 의구심을 던지지만 빅테크 업체들에 AI는 향후 10~15년 간 가장 중시될 기술 경쟁의 무대에 설 기회가 달린 일”이라고 분석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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