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태극전사들 활약상] 혼신의 힘 다한 선수들 모두가 영웅 입니다
[대구경북 태극전사들 활약상] 혼신의 힘 다한 선수들 모두가 영웅 입니다
  • 이상환
  • 승인 2024.08.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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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권총 10m 오예진·김예지
금·은메달로 나란히 시상대에
사격 반효진, 최연소 金 주인공
역대 올림픽 100번째 金 기록도
‘독립운동가의 후예’ 허미미
유도 57㎏급 銀·단체전 銅 획득
김지수도 단체전 동메달 기록
양궁 김제덕, 단체전 3연패 달성
국제 대회서 ‘완성형 선수’로
환호하는-도경동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된 도경동이 연속 득점을 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7월 26일∼8월 11일)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프랑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 수상 행진으로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막을 연 파리 올림픽에서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 1만500명이 32개 종목의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출전한 대한민국은 당초 목표치인 금메달 5개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는 양궁 대표팀이 세부 종목 5개를 최초로 싹쓸이했고,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은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려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만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육고)이 한국 선수단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고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궁과 펜싱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격(금메달 3개), 태권도(금 2개)가 힘을 보태며 팀코리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우리나라 태극전사 가운데서도 대구·경북 소속 및 출신 선수들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메달을 획득해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선수가 있는 반면 입상권 밖으로 밀려나 눈물을 삼킨 선수들도 다수다.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메달 획득과 관계없이 혼신의 힘을 다한 대한민국 올림피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국사격-금은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오예진(오른쪽)과 김예지가 시상대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사격 오예진·김예지

우리나라 선수단의 선전에 물꼬를 튼 선수는 경북과학대학교 동문인 여자 사격 오예진과 김예지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것은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오예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0m 권총 진종오(현 국민의 힘 국회의원)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세웠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경북 칠곡군 소재 경북과학대학교 사회체육과 2024학번과 2011학번으로 선후배 사이다. 김예지는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올림픽에 앞서 열린 바쿠 사격월드컵에서의 사격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파리 올림픽 최고의 인기 스타가 됐다.
 

반효진-준비는끝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 앞서 진행된 5분 연습에서 반효진이 총을 점검하고 있다. 반효진은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사격 반효진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대구체육고)은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251.8점의 이 종목 올림픽 결선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반효진은 이날 결선에서 중국의 황위팅과 슛오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전날 열린 본선에서 60발 합계 634.5점으로 올림픽 본선 신기록을 세우더니, 이날 결선에서는 251.8점으로 결선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대구체육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반효진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만 16세 10개월 18일에 금메달을 딴 반효진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기록을 자신이 것으로 바꿔 놓았다. 또 반효진은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유도여자57kg급은메달-허미미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허미미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도 허미미, 김지수

‘독립운동가의 후예’의 허미미(21·경상북도체육회)는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허미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반칙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한국 여자 유도의 은메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는 올림픽 출전에 앞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라는 감동의 출사표로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약속을 지킨 허미미는 귀국 후 지난 5일 대구광역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집실마을에 소재한 현조부 허석(1857∼1920) 선생의 기적비에 올림픽 메달을 올려 놓고 참배해 전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재일교포 출신으로 경상북도체육회 유도팀에서 같이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김지수도 지난 3일 허미미와 함께 출전한 혼성 단체전에서 동반 동메달을 획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제덕-16강으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김제덕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 김제덕

‘예천 아들’ 김제덕(예천군청)은 한국 남자양궁의 미래다. 만 17세의 나이에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았던 김제덕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출전해 개최국 프랑스를 5-1로 따돌리고 올림픽 단체전 3연패 달성했다. 자신의 올림픽 단체전 2연패이자 3번째 금메달이다.

김제덕은 경북일고 재학시절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김우진, 오진혁(현대제철)과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데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다. 그는 2021년,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경북일고를 졸업하고 예천군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이후에도 매년 국가대표 1군에 선발돼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완성형 선수’로 성장해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 개인전에선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직 20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4년 뒤 열리는 2028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개인전 석권을 기대해 볼만하다.
 

구본길-포효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준결승에서 한국 구본길이 프랑스 세바스티앵 파트리스를 상대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구본길·오상욱

한국 펜싱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올림픽 3연패의 신화를 창조했다. 그 중심에는 대구 오성고 동문인 ‘원조 어펜저스’ 구본길과 ‘뉴 어펜저스’ 도경동이 있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도경동(국군체육부대), 오상욱(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달성했다.

1989년생 구본길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맏형 리더십’을 발휘해 어린 선수인 박상원과 도경동 등 팀원들을 ‘원팀’으로 모아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끌었다.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구본길의 시선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는 무려 6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인천과 자카르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까지 모두 우승했다.

도경동은 이번 올림픽에서 ‘차세대 기수’로 성장했다. 180㎝ 후반의 신장을 앞세운 공격이 날카롭기로 정평이 난 도경동은 헝가리와 결승전 7라운드에 첫 출전해 라운드 시작 전 1점이었던 격차를 6점으로 벌려놓은 폭풍 득점으로 단체전 3연패를 견인했다.

이상환·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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