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잠 못 이룬 7월’…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대구경북 ‘잠 못 이룬 7월’…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 류예지
  • 승인 2024.08.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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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최저기온 23도…열대야 평균 7.2일 기록
광복절 이후까지 더위 이어져 ‘긴 여름’ 전망
'불가마 대구' 전영호기자
'불가마 대구' 전영호기자

 

올해 7월 대구경북의 여름밤이 역대 두 번째로 길고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밤낮 없이 이어졌던 폭염은 8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어느 해보다 ‘긴 여름’이 될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대구경북 평균 최저기온은 23.0도로 역대 7월 중 2위를 기록했다. 밤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도 평균 7.2일로 역대 2위였다. 해가 없는 밤에도 낮 기온에 버금가는 기온을 유지했던 셈이다.

특히 대구와 포항에서는 최장 16일, 17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7월의 절반 이상 ‘더운 밤’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열대야일수(13일)가 폭염일수(12.2일)을 뛰어 넘으며 이례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열대야는 높은 습도와 수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부근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평년보다 자주 불었으며 밤새 수증기를 다량 품은 고온의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밤 동안 기온 하강을 둔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밤낮없는 더위가 광복절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긴 여름’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예측됐다. 통상 광복절 전후로 기온이 내려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중순을 넘어서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찜통 더위의 주 요인이었던 고기압과 남서풍은 다른 모양새를 띄겠다. 12일께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이 한반도 남서쪽에서 동해안으로 이동하면서 동풍이 더 강해지면서다.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푄 현상’이 일어나 동해안의 기온은 1~3도 내려가겠으며 그에 따라 서쪽의 습기도 줄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체감온도와 기온은 높을 것으로 보여 한동안 ‘고온건조’한 폭염이 이어지겠다.

함동주 대구지방기상청장은 “지난 7월 전 지구 일평균기온이 이틀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지속적으로 고온의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7월 열대야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등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폭염과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가치있는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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