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자 보수 없이 준공승인 안돼”
“무더기 하자 보수 없이 준공승인 안돼”
  • 유채현
  • 승인 2024.08.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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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집회 열고 구청에 승인 보류 촉구
균열·누수 등 하자 보수 선행 강조
시안과 다른 디자인 시공도 지적
중구아파트입예협집회
이달 말 입주 예정인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신축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9일 오후 1시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더기 하자와 무단 디자인 변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이달 말 입주 예정인 대구의 한 신축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무더기 하자와 무단 디자인 변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중구 남산동 A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100여명은 지난 9일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공사는 원래 주민들에게 제시했던 시안대로 아파트를 시공하고 중구청은 하자가 보수될 때까지 준공승인을 미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13~14일 진행된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지하주차장 누수, 타일과 벽 깨짐 등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계단과 벽면 등 곳곳에 금이 가거나 지하주차장 배수관에서 물이 새 곰팡이가 피는 등 하자가 발생했다.

또 시공사에서 제시한 시안과 실제 아파트의 디자인이 다르게 시공된 점도 확인됐다. 이들은 “시공사가 주민들에게 보여준 디자인 시안에는 섀시가 검정색이었는데 흰색 섀시로 준공됐다. 또 옥상 구조물을 변경하면서 대신 내부 옵션을 업그레이드해 주기로 했으나 사전점검때 제시한 것과는 전혀 다른 하위브랜드 모델이 설치돼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한창 입주준비로 설레여야 할 시기에 매일 짜증과 분노로 정상 생활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입주민들이 원하는 건 집이라는 공간에서 마음 편하고 안전하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디자인 변경 당시 주민들에게 제시된 시안은 단순 디자인 실수며 접수된 하자에 대해서는 준공승인 전까지 보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이 아파트의 준공 승인 예정일은 20일로 관할 구청이 예정대로 준공을 승인하면 절차에 따라 이달 말부터 입주하게 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디자인 무단 변경은 확인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주장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거쳐 중대한 하자로 인정되면 준공 승인이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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