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데뷔전서 메달 획득
최중량급 메달리스트 명맥 이어
전 세계에서도 ‘역대 최고 역도 선수 후보’로 꼽히는 장미란(40)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04년 아테네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을 치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후로 4년이 지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을 금빛으로 바꿨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장 차관의 길을 따르고 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땄다. 장미란 차관의 올림픽 출발점과 같다.
2016년 중학교 1학년생이던 박혜정은 장미란 차관의 ‘경기 영상’을 보고서 “역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대회 전 박혜정은 “메달 색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은메달에 집착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기대대로 박혜정은 ‘최강’ 리원원(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박혜정은 “사실 파리 올림픽은 내게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역도를 시작할 때 다짐한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는 ‘초심’과 맞닿아 있다.
박혜정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에는 내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봤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더 어려운 도전이다. 서두르지 않고, 2028년 LA 올림픽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파리에서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씩 따낸 장미란 차관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인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됐다.
파리 올림픽 은메달은 박혜정에게 4년 뒤 LA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동기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