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 민주적’인 정당 맞나
[사설]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 민주적’인 정당 맞나
  • 승인 2024.08.13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고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이들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총선에 이어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도 이재명 전 대표의 측근 공천이 더욱 노골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명 일극체제 시즌2’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아버지’라 부르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더불어 민주적 정당이 맞나 의심스럽다.

이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민주당의 당직 및 공직 선거에서 ‘경선 불복자’에게 적용했던 향후 10년 동안 입후보 제재 규정을 ‘공천 불복자’로 이름을 바꾸고 규제 적용 범위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후보자가 단순한 경선 결과가 아닌 중앙당의 전략공천이나 컷오프 결정에 항의를 할 수 없도록 제재 규정을 확대한 것이다. 민주당은 12일 이같이 의결한 강령·당헌 개정안은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총선 때 공천이나 컷오프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멋대로 칼을 휘둘러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 대표는 2022년 전당대회 때 ‘박용진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래놓고 그는 박 전 의원을 ‘의정 평가 하위 10%’라며 경선에서 탈락시켰다. 박 전 의원은 국회의원이 받는 상 중 가장 권위 있는 ‘백봉신사상 베스트 10’을 3년 연속 수상해 의정 평가는 민주당에서 으뜸이었다.

지금 진행 중인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도 이 전 대표는 온라인 투표에서 93.27%를 득표하며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어대명’, ‘또대명’으로 해 볼 필요도 없는 선거이다. 이재명 일극체제가 얼마나 견고했으면 김두관 대표 후보자가 ‘개딸’과 결별하고 강성 이재명 인사들이 주축이 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겠는가. 또한 김 후보는 ‘개딸에 찍히면 죽는다’며 지금 민주당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을 당의 아버지라 부르는 정당에서 만약 그가 대통령이라도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는가. ‘대한민국의 아버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민주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민주당 지지층도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재명 일극체제가 민주당이나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