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광복회·野 기념식 따로 열릴 듯
정부-광복회·野 기념식 따로 열릴 듯
  • 이기동
  • 승인 2024.08.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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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관장’임명 싸고 충돌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와 야당이 15일 열리는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반쪽’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은 김 관장 사퇴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들의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지만, 초청 대상자였던 이종찬 광복회장은 대통령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참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는 주빈으로 참석해 윤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맞아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 회장의 불참이나 건국절 논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관장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관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없다”고 고수 의지를 밝혔다.말했다.

대통령실은 이 회장이 정부 주최 행사에 참석하도록 막판까지 설득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 상황 변화는 없지만 15일 오전까지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건국절 추진에 대한 오해는 최대한 풀고 있고, 전방위로 이 회장을 설득해서 갈등을 봉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들은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뉴라이트’ 인사인 김 관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경축식에 불참하고,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도 정부 행사에 불참하고 광복회 주최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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