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 4개 부서 협력·남부署 연계
3개월여 걸친 노력 끝 가족 찾아내
박상교 씨 “도움 주신 모든 분 감사”
5살에 덴마크로 입양됐다가 성인이 된 후 가족을 찾기 위해 남구청의 문을 두드렸던 박상교(제릭 비스가드·57)씨가 52년만에 가족을 찾았다.
14일 남구에 따르면 박씨와 한인 가족들이 지난 13일 구청에 방문해 “가족과 재회하게 됐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박씨는 입양 기록상 1967년 1월 대구에서 태어나 5살이던 1971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덴마크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이후 한 시골지역에서 목수인 양부와 선생님인 양모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자랐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갈망하던 그는 아버지 고(故) 박병청 씨가 입양 당시 남구 대명3동에 거주했다는 기록을 확인하고 지난 5월 남구청에 어머니와 형제자매 등 가족을 찾아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박씨는 출생 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보육원으로 보내진 사연도 알려지지 않아 가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남구는 4개 부서와 협력, 남부경찰서 등과 연계해 박씨의 가족을 찾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3개월여만에 형과 누나를 찾았다.
박씨는 한국 이름이 ‘박상조’인 줄 알았으나 가족을 찾으며 이름이 ‘박상교’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입양인이 가족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며 “더 많은 해외 입양 동포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