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독립투사 혼이 깃든 대구형무소. 역사관 개관은 언제쯤
항일 독립투사 혼이 깃든 대구형무소. 역사관 개관은 언제쯤
  • 유채현
  • 승인 2024.08.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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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교회 리모델링 공사 맞물려
준공 시점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중구 “연내에 무조건 개관” 입장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감도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감도. 대구 중구 제공
일제강점기 3대 형무소인 대구형무소 역사관 건립이 계속 지연되면서 올해 광복절에도 결국 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5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역사관이 들어설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이 내부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조성 공사가 일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1909년 건립된 대구형무소는 1919년 3·1운동 후 5천여명의 조선인이 수감된 일제강점기 전국 3대 형무소 중 하나다.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해 유공자로 서훈받은 영·호남의 독립운동가는 202명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 순국 서훈자(175명)보다 많다.

중구청은 2021년 7월 대구형무소 사형장 터였던 삼덕교회의 60주년 기념관 2층 115㎡ 면적에 대구형무소 역사관을 조성하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역사관은 형무소 배치 모형과 영상 시설 등으로 구성해 저항시인 이육사를 비롯해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자료를 전시하기로 했다.

대구형무소 터는 현재 일부 기념공간과 추모의 벽만 남아 있어 사적 콘텐츠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3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역사관 조성 사업이 추진되던 시기에는 예산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구청과 구의회 사이에 마찰까지 발생했다. 구청이 역사관 조성 예산으로 5억원을 상정했으나 중구의회가 과도한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다.

이후 수차례 논의를 거친 끝에 지난해 구의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사업비 4억원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전시 기본계획과 세부 연출계획 등 역사관 조성과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하고 최종 용역결과에 반영해 5월 말 역사관을 개관할 예정이었다.

삼덕교회 측은 이달 말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 역사관 공사도 함께 진행해 오는 10월 동시 개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교회 리모델링 용역이 마무리되지 않아 준공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구는 예산과 부지 등을 모두 확보한 상태여서 올해 안에는 무조건 역사관을 개관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8월 말 착공해 10월에 개관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삼덕교회와 협의해 올해 안에는 반드시 개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구청이 직접 운영해 입장료가 없고 주차공간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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