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소감·질의 응답 시간
구 “노력하면 누구나 결실”
도 “매일을 충실히 보내야”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주역인 구본길(35)과 도경동(25)이 모교 후배들을 찾아 교훈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구본길과 ‘신예 검객’ 도경동은 27일 오전 모교인 대구 오성고를 방문했다. 10년 터울로 오성중-오성고-동의대 동문인 이들은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올림픽 메달 획득 소감과 함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본길은 “2012년 런던 대회 후 처음 메달을 목에 걸고 왔는데 벌써 12년이 흘렀다. 당시에는 막내였는데 어느새 대표팀 맏형이 됐다는 점에서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며 “내가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오성 중고등학교 덕분이다. 훌륭하신 교직원분들 덕분에 나 뿐만 아니라 뛰어난 후배들도 배출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배들은 이번 대회에서 깜짝 등장한 도경동에게도 질문 세례를 쏟아냈다. 후배들의 관심사는 큰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도경동의 비결. 그는 결승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처음으로 출전해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내리 5점을 따내 승기를 가져오는 ‘특급 조커’역할을 해낸 바 있다.
도경동은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고, 차이는 그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갈린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도경동이 출전한 동안 구본길은 뒤돌아 이를 지켜보지 못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본길은 이 장면에 대해 “(도)경동이 응원을 하고 싶었는데, 응원할 때마다 둘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서로 지켜보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는데, 이 마음이 전해져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후배들에게 ‘순간적인 감정에 살지말고, 큰 흐름에 나를 찾아라’는 오성고의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구본길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훈처럼 일희일비하지 않고 노력하다보면 결국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도경동은 “누구에게나 기회는 반드시 온다. 이를 위해 교훈처럼 매일매일을 충실히 보내다 보면 후배 여러분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