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체력문제 심각한데
전술·선수 기용 변화 없어
대구FC가 다시 강등권으로 떨어지면서 사령탑 박창현(58)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이 도마에 올랐다.
대구FC는 지난달 3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시즌 7승 9무 13패(승점 30점)째. 대구는 만원 관중이 들어찬 안방에서 강등 전쟁의 직접적 경쟁자인 인천에 패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대구는 지난 27라운드와 28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전 8경기 무승 행진을 포함해 최근 11경기에서 2승 4무 5패로 저조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대구가 이같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인 데에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구는 선발 라인업에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그나마 여름 이적시장에서 카이오가 합류한 후 수비진에 변화가 가능해졌지만, 이번 경기에 앞서 준족의 장신 수비수 고명석이 훈련 과정에서 근육통을 호소해 명단에서 제외되자 카이오-박진영-김진혁 라인에 변화를 줄 수가 없었다.
또한 대구의 전술은 공격수들에게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만큼,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정도에 따라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체력 소모가 달라진다. 하지만 인천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이탈로와 교체로 투입된 고재현, 에드가 등은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올 시즌 24경기 3득점의 에드가와 26경기 무득점의 고재현은 득점 찬스를 만들지도 못하고, 수비 가담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에서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 동안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하며 이적 직후부터 활약을 이어오던 미드필더 요시노가 최근 경기에서 후반전 돌입 후 실수가 잦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술이나 선수 기용에 변화가 필요해 보이지만, 어느 면에서도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박창현 대구FC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박 감독은 “계속 뛰었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온다. 실점이 이른 시간에 나오면서 페이스를 넘겨줬다”며 “수비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실점을 또 내줬다. 그 다음부터 주고받는 경기가 진행됐지만 간절함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A매치 휴식기 후 오는 14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