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공식 결정 사안 아냐”
주낙영 시장 “절대 수용 못해”
공무원 상대로 대책 마련 지시
시의회 “실력행사 불사할 것”
체코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한 한국수력원자력이 핵심 부서인 수출사업본부를 충북 오송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시와 시의회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3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에 본사를 둔 한수원은 수출사업본부를 세종시 인근인 청주시 오송읍에 두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체코 원전 수출을 앞두고 한수원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전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오송역 인근 빌딩을 임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수출사업본부 이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으나 경주시는 한수원이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가닥잡아 논란이 일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이전은 경주시로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다”며 공무원들을 상대로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수원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2016년 본사를 경주로 이전했다. 2022년 12월 원전 수출에 힘을 쏟고자 수출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수출사업본부 소속 인원은 220명으로 본사 전체 인원 1천700여명의 12%에 이른다.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인원과 핵심 부서를 타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경주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한두명도 아니고 220명이 경주 본사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경주시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도 “한수원 본사 일부 이전은 생각할 수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