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안 와…운문·영천댐이 말라간다
비가 안 와…운문·영천댐이 말라간다
  • 김수정
  • 승인 2024.09.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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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가뭄 예보 ‘관심’ 단계
6일께 운문댐 ‘주의’ 격상 예상
장마 종료 후 강우량 평균 하회
당국, 가뭄 심화 대비책 마련 중
장마가 끝난 후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운문댐과 영천댐 유역에 가뭄 위험이 따르기 시작했다.

3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장마 종료 후 예년보다 적은 강우가 이어지면서 주요 댐 유역에 가뭄 예보가 발령됐다.

현재 낙동강권역에서는 운문댐과 영천댐이 포함됐다. 영천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부터, 운문댐은 지난달 17일부터 가뭄 ‘관심’ 단계에 있다.

때문에 운문댐과 영천댐을 수원으로 쓰는 대구 동구, 북구, 수성구 일대와 경북 경산, 경주, 영천, 청도, 포항 등에 생활·공업용수 가뭄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운문댐은 오는 6일쯤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천댐도 8일쯤 주의 단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측정된 전국 34개 댐 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 평균의 약 96%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 장마가 종료된 후 28일부터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 강우량이 예년 평균의 27% 이하에서 밑돌고 있다.

영천댐 유역은 장마 종료 후 7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우량이 24㎜로 예년 대비 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운문댐 유역의 강우량은 111㎜로 예년 대비 40%에 그쳤다.

때문에 두 댐의 저수량이 점차 줄고 있다. 3일 오후 4시 기준 영천댐의 저수량은 5천만여톤(t), 운문댐은 7천890여만t으로 집계됐다.

K-water 낙동강경영처에 따르면 가뭄 단계 진입 기준이 되는 저수량은 시기마다 달라지며 일정하지 않다. 이날 기준 운문댐의 가뭄 주의 단계 진입 기준 저수량은 7천800만t, 영천댐은 4천750만t이다.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환경당국은 가뭄 심화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운문댐은 6일부터 대구로 공급하는 용수 중 하루 최대 10만7천t 정도를 낙동강 하천수로 대체 공급하기로 했다.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은 강우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영천댐은 가뭄 ‘주의’ 단계 진입 시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 수질개선용수를 단계적으로 줄여 댐 용수를 비축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국 댐의 저수 및 용수공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여 홍수 대응뿐 아니라 가뭄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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