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장·박정희 생가 등 찾아
TK는 박형수 도당위원장 ‘유일’
원외 한계·용산 눈치 ‘해석 분분’
구자근·강명구 “상임위 때문에”
민생과 당심 챙기기에 나서며 광폭 행보를 보이는 한동훈 대표가 당 장악력이 힘겨운 상황이 노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텃밭인 TK(대구경북)를 찾았으나 친윤(친윤석열)계가 대다수인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같은 의혹이 증폭됐다.
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경북 구미시를 방문했다. 반도체산업이 밀집해 있는 산단 현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면담도 이뤄졌다.
대표 후보 당시 지지세가 강한 TK 단체장과의 만남이 불발되면서 당심 확보에 의문을 낳았던 한 대표이기에 이날 이 지사와의 면담은 지역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방문에는 산자위 소속 의원들과 박형수 경북도당위원장이 함께 했다. TK 의원 중에는 박 도당위원장이 유일했다.
민심과 민생을 모두 아우르는 외연 확장 행보에도 당내 입지적인 측면에서는 확연한 스탠스를 구축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기념식 행사임을 감안하더라도 1년여 전인 김기현 대표가 구미를 방문했을 당시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당시 김 대표 방문에 구자근(구미갑), 김영식(구미을) 의원이 자리했다.
3년 전 김기현 대표가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았던 시절과도 오버랩된다. 2021년 방문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함께 움직였다.국민의힘은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구미상공회의소를 찾아 반도체 분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지역 의원들의 불참에는 정기국회 회기 개시로 인한 원외 대표의 한계라는 시선이 따른다. 대표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하는 TK 의원들이 용산(윤석열 대통령)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같은 해석에 지역 국회의원인 구자근(구미갑) 의원과 강명구(구미을) 의원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지역 의원은 국회 상임위와 인사청문회 일정이 겹치면서 참석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