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기업 현장 둘러보고
상의서 반도체 육성 방안 논의
박정희 생가 찾아 방명록에 글
“산업화 덕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철우 지사와 10여분 면담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TK(대구경북)를 찾았다. 취임 후 첫 방문으로 11년 만의 여야 당수(黨首) 만남이 있은 지 이틀여 만이다. (관련기사 참고)
거야(巨野) 이재명 대표와 나란히 서며 대표로서의 자리를 과시한 한동훈 대표가 보수 심장을 정조준하며 당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원외 신분으로 정기국회 회기 개시에 맞춰 본격적인 현장 행보를 통해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3일 오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추모관에서 분향한 뒤 곳곳을 둘러봤다.
한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고 썼다.
한 대표는 이어 새마을테마공원에서 전당대회 기간 중 면담이 불발됐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남을 가졌다. 이 지사와의 면담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 지사는 10여분 간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해법 등 행정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피력했다. 이 지사는 “중앙정부의 권한은 이양받고 시·군 자치는 인정하는 방향으로 통합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대구시와 입장 차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 대표는 “중앙당 입장과도 많이 일치돼 같이 나가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서 산자위 소속 의원들과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 기업들이 밀집한 구미산단을 찾았다. 이어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당론으로 반도체특별법을 우선 추진하고 있으며 반도체산업이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역시 반도체 생산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도 이재명 대표와 반도체산업 지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양당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을 비롯해 국가기반 전력망 확충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회담을 거론하며 “‘반도체 문제는 초당적으로 반도체를 갖고 정치하지 말자’고 말씀드렸는데 1초도 서로 머뭇거림 없이 ‘그건 당연하다,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의 반도체 산업을 이끈다. 구미의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