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후 장타 본능 되찾아 활약
30대 후반 ‘에이징 커브’ 무색
삼성, 타선 힘입어 5-1 역전승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거포 박병호(38)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통산 400홈런에 하나만을 남겨뒀다.
삼성의 내야수 박병호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 4번 타자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시즌 19번째 홈런. 또한 그는 지난달 31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그는 KBO리그 통산 399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400홈런에 단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는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가록했다.
박병호는 삼성 입단 후 전환점을 맞으며 대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그는 올 시즌 전 소속팀 kt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며 44경기 3홈런 타율 0.198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에이징 커브를 직격으로 맞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 입단 후 61경기에서 무려 1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전성기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았다. 홈런 행진을 이어가던 박병호는 어느새 2년만의 20홈런과 KBO리그 통산 400홈런에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올 시즌 안에 달성이 유력하다. KBO리그 통산 홈런 3위인 그는 이 기록을 달성할 경우 최정(SSG, 491개), 이승엽(현 두산 감독 전 삼성 467개)에 이어 3번째로 400홈런 고지에 오르게 된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쫓겨나듯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가 왕년의 장타 본능을 되살려 팀과 개인 모두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이날 롯데에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70승 2무 56패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6패)째를 따냈다. 구자욱은 연타석 홈런(25호, 26호)으로 멀티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