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부 후종인대골화증, 목 근육통 같지만 사지마비 유발할 수도
경추부 후종인대골화증, 목 근육통 같지만 사지마비 유발할 수도
  • 윤정
  • 승인 2024.09.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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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무증상·경부통증 정도
후종인대 자라 신경 압박하면
손 이상감각·보행장애 등 증상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 가능
목 뒤로 젖혀지는 사고 당하면
증상 급격히 악화돼 주의해야
‘경추부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뼈 사이를 연결하는 인대 중 후종인대가 골화되면서 딱딱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의 앞면을 따라 이어지는 인대를 전종인대, 후면을 따라 이어지는 인대를 후종인대라고 부르는데 이 중 후종인대에 골화가 일어나면서 경추부에 발병하는 경우를 ‘경추부 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 한다.

◇국내 발생 통계

후종인대 골화증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실제로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유병률이 0.01%에서 1.7% 정도인 것에 비해 동아시아에서는 4~6% 정도로 특히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후종인대 골화증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것이 그 예이다.

◇원인과 증상

경추부 후종인대골화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호르몬, 환경적 요인,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나 경미한 경부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후종인대가 점차 자라면서 척수 신경을 압박하면 손의 이상감각, 저림, 보행장애, 사지 감각 이상 등의 척수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환자에게서는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지만 교통사고나 넘어짐 등으로 인해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사고를 당하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심한 경우 사지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검사 및 치료 방법

경추부 후종인대골화증은 X-ray 검사로도 발견할 수 있으나 작은 크기의 경우에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 검사가 가장 좋으며 신경 압박 또는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MRI도 필요하다. 만약 신경 압박에 의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예방적인 수술은 필요하지 않으며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하다. 그러나 도수치료, 추나요법, 과도한 스트레칭은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 압박에 의한 척수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골화증의 정도와 경추 상태에 따라 전방 또는 후방 수술이 결정된다.

◇생활 속 예방법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쉽게 목 통증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러한 통증이 방사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추질환은 다양한 원인으로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므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경추부와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외과 김광렬 교수는 “후종인대 골화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특별히 없다”며 “기본적으로는 퇴행성 질환이고 서서히 발생하지만 교통사고나 넘어짐 등 불의의 사고가 날 경우 후종인대 골화증은 사지마비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라고 경고했다. 이어 “혹시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진료받고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가족 중 해당 질환이 있다면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 보는 것도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윤정기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김광렬 교수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외과 김광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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