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역은행 장점 모두 갖춰
中企·저신용자에 포용금융 공급
첫 거점 점포 강원 원주지점 개점
대구·경북과 함께 반세기를 성장해오며 지역금융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DGB대구은행이 ‘iM뱅크’로 체급을 올려 100년 은행으로서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한 단계 도약하며 역사적 전환점을 맞은 iM뱅크는 전국 영업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서민금융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 지역민·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국 무대에서 새로운 50년을 열어갈 iM뱅크의 청사진과 황병우 은행장의 비전을 살펴봤다.
◇지역에 본사 둔 유일한 시중은행 출범
1967년 10월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해 지난 57년 간 대구·경북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온 대구은행은 올해 5월 16일 ‘iM뱅크’라는 이름의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첫 사례다.
대구은행은 새 출발에 맞춰 지난 4개월 간 이미지 변신에 집중했다. 우선 지방은행 이미지를 탈피해 전국 단위 은행으로 새롭게 각인되고자 iM뱅크로 변경했다. iM은 ‘I am a bank’를 줄인 말로 ‘손안의 모바일 지점’이라는 의미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지난 57년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총자산 78조원으로 외국계 시중은행에 비견되는 규모로 성장한 대구은행은 대형 시중은행과 동일한 신용등급 AAA의 우량은행이다. 지난 2011년 DGB금융그룹을 출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이룬 데 이어 올 상반기 시중은행 전환으로 지역을 넘어 전국 영업이 가능해졌다.
시중은행으로서의 iM뱅크의 비전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New Hybrid Bank)’다. iM뱅크 관계자는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내세우고자 한다”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브랜드 위상 강화 등 은행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경된 사명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CI(기업 이미지)는 시중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신뢰와 안정감을 전달함과 동시에, 지난 57년간 지속가능경영과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온 DGB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반세기를 이어온 기존 심볼을 재해석해 DGB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그룹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Boundless(경계가 없는)’와 ‘Go Beyond(경계를 뛰어넘는)’를 반영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담았다. 또 전 계열사의 ‘iM’ 브랜드 일체화를 통해 전국의 고객과 함께할 새로운 금융그룹의 미래와 희망을 시각화했다.
CI의 좌측 직사각형은 소문자 ‘i’를 연상시키며 ‘나에게 맞춰진 똑똑한 금융’이라는 의미를 담았고, 중간에는 ‘M’의 포개짐을 형상화하며 ‘따뜻한 관계형 금융’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푸르른 ‘새싹’의 이미지, 미래의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새의 날개짓’ 이미지를 중의적으로 담아 새로움과 미래, 창의성도 적극 반영했다.
◇더 넓게, 더 많이 만나는 100년 은행
iM뱅크는 새로운 시중은행 출현으로 금융소비자들의 후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찾아가는 관계형 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iM뱅크 측은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과 조달비용 절감을 통해 전국의 고객들에게 더 좋은 금리와 한도를 제공할 수 있다”며 “중·저신용자가 은행권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포용금융 공급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견고한 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와 자산건전성 관리도 지속 추진한다. 내부통제혁신위원회 신설, 책무구조도 도입 추진, 외부 전문가 준법감시인 신규 선임과 더불어 AI-OCR 적용 등 첨단 디지털 검사기법 확대를 통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과 함께 신용평가 모형 전면 고도화, 시스템화 된 여신심사 체계 도입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을 통한 큰 변화 중 하나는 기존에 진출할 수 없었던 충청, 강원, 호남, 제주지역에 점포 개설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점포 수를 급격하게 늘리기보다는 디지털 금융 및 전국 거점 점포와 기업영업지점장(PRM) 제도를 활용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영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으로, 이들 4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거점 점포를 개설한다.
시중은행 전환 후 전국 영업망 구축을 위해 개설한 첫 거점 점포는 강원도 원주지점이다. 원주지역은 대구·경북 및 수도권과 인접해 거점 지역으로서의 입지가 유리하고 해당 지역에 지방은행이 소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앞서 iM뱅크는 지난 7월 24일 강원도 원주지점을 개점하고 본격적인 전국 영업망 확장에 나섰다. 원주지점은 차별화된 독립된 구성이 돋보이는데, 6개의 창구를 전부 개별 상담실 형태로 운영한다.
이 밖에도 iM뱅크는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현장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역 프로스포츠 연고팀인 대구FC, 삼성라이온즈 등의 홈경기일에 지역민을 무료 초청해 홍보부스를 운영하는 한편, 자체 캐릭터인 ‘단디·똑디·우디’를 활용한 굿즈를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해 고객과 함께하는 iM뱅크를 알리고 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가장 지역적인 시중은행으로 이끌 것”
수도권·충청도 등 영업점 확대
오프라인·디지털 강점 혼합 운영
전략본부 서울 이전 서비스 강화
본점 소재지에 금리경쟁력 제공
iM뱅크 탄생에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한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역금융의 경쟁력 강화, 지역사회 재투자 확대 및 금융소비자 혜택 증대를 위해 누구보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황 은행장은 iM뱅크를 대구·경북에 견고한 뿌리를 둔 ‘가장 지역적인 시중은행’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57년 만에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전국구 은행이 된 지도 4개월차에 접어든다. 그간의 성과나 변화를 소개해주신다면?
△최초의 지방은행인 iM뱅크가 최초의 시중은행 전환 사례를 만들었다. 32년 만의 시중은행이다. 무엇보다 iM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이벤트 자체가 그 어떤 광고보다 iM뱅크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지난 8월 금융권 채용박람회에서도 전보다 뜨거워진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중은행 1호 점포의 설립도 중요한 변화다.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최대 경제도시인 원주에 점포를 개설했다. 지방은행 특유의 DNA를 기반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원주 출신인 지점장도 배치했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수도권, 경기도, 충청도 등에 영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iM뱅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그간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예금, 외환, 대출,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서 대고객 감사제를 진행했다. 특히 연 최대 20% 적금을 출시해 10여일 만에 10만좌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직원들의 마인드 변화도 크다. iM뱅크 직원들은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새로운 비전이 생긴 만큼 일하는 방식과 인프라를 모두 시중은행답게 변모시키고 있다.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과제로 꼽힌다. 하반기 영업 전략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펴나갈 계획인지?
△시중은행으로서 iM뱅크를 ‘New Hybrid Bank(뉴 하이브리드 뱅크)’로 정의했다.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는 두가지 이상의 요소가 혼합된 것을 의미하며, 오프라인의 강점과 디지털의 강점을 혼합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만큼 전국에 점포를 만들지 않고 소수의 거점 점포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면서 인터넷 전문 은행만큼 편리한 비대면 고객 경험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57년간 쌓아온 기업여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거점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 하반기부터는 가계와 기업대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출 비중을 균형있게 맞추는 일명 ‘바벨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조직인 iM뱅크 전략본부를 서울로 이전해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대대적인 뱅킹앱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 iM뱅크의 역할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대구은행은 자금 유출을 막고 역내 자금으로 지역을 살리겠다는 지역 상공인들의 염원에서 시작됐다. 결국 지역과 그 뿌리를 함께한다. 금번 시중은행 추진 과정에서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특히 작년 연말에 지역 상공인들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던 것이 매우 큰 힘이 됐다. 이제 시중은행의 전환에 성공한 만큼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해야 할 때다. 자산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일부 수도권 영업 확장이 예상되지만, 대구·경북지역 여신은 계속 성장할 것이며, 전국구 영업으로 증대된 이익으로 본점 소재지인 지역에 금리경쟁력을 제공하고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