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굴기’ 선봉장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에 듣다 “대구 미래 100년 번영 위한 틀 만들기 집중”
‘대구 굴기’ 선봉장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에 듣다 “대구 미래 100년 번영 위한 틀 만들기 집중”
  • 임상현
  • 승인 2024.09.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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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달빛철도 건설 가장 보람
수도권 맞먹는 거대 경제권 될 것
군공항 사업자 연말까지 마무리
5대 신산업을 주력산업으로 개편
대학정책국 신설 지역대학 지원
지역 언론도 대구 혁신 힘 모아야
홍준표대구시장2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대구 미래 100년 번영을 위한 핵심 틀을 내실있게 채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시정 목표는 ‘대구 굴기’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고도 성장기 섬유산업으로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해오던 대구가 산업의 다양화로 섬유산업이 쇠락하면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경제 규모와 인구 수에서 인천에 추월당하고 서울·부산에 이은 3대 도시라는 대구시민의 자부심이 무너진 것도 새삼스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선 8기 대구시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홍 시장이 꺼낸 것이 ‘대구굴기’다. 임기 반환점을 돈 현재도 ‘대구 굴기’는 유효하고 남은 임기까지 동력을 잃지 않고 추진해야 하는 대구시의 최대 과제다.

대구굴기가 포괄적인 개념이라면 실질적인 추진 방향은 ‘100’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1’로 대변된다.

다만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당사자인 대구시와 경북도가 통합안에 대한 이견으로 홍 시장이 장기과제로 넘기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홍 시장은 “지난 2년간 대구굴기를 천명하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대구 미래만 보며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대구 미래 100년 번영을 위한 핵심 틀을 내실있게 채우는 데 집중하고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시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구발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신문은 창간 28주년을 맞아 홍 시장에게 대구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과 대구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 취임 후 대구 미래를 변화시킬 획기적인 정책을 많이 추진했다. 그 중에서 가장 보람된 정책은 무엇인지.

△ 취임 후 쇠락한 대구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101가지 혁신을 추진했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하늘길과 철길을 여는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 건설이 가장 보람있는 핵심 정책이다.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는 영호남이 똘똘 뭉쳐 끊임없는 설득과 협의로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으로 특별법을 제정한 것으로 단순히 공항을 이전하고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 아니라 영호남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고 대구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백년대계다. 신공항과 달빛철도가 건설되면 신공항도시와 첨단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여객과 물류, 기업이 몰려드는 거대 남부경제권이 조성돼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힌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이끌 신성장 거점이 될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고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시대로 나아가는 데 대구가 앞장서겠다.

- 가장 역점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를 비롯한 교통망 건설 추진 상황과 비전은.

△ 대구경북신공항은 대한민국 최초의 군·민 공항 통합이전 사례다. 지난해 4월 특별법 제정 이후 민간공항 부문은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예타를 면제받고 군 공항은 11월 국방부와 기부대양여 합의각서를 체결한 뒤 대구시가 군 공항 이전사업 시행자로 지정됐다. 이달까지 군 공항 사업대행자(SPC) 선정을 위한 민간참여자 공모를 진행 중으로 공공시행자와 실시협약 체결 등 이행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SPC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간사업자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올 6월 초과사업비 국가지원 의무화, 민간공항 건설 대구시 위탁, 토지보상 조기추진 등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해 연내 통과를 목표로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신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달빛철도를 비롯해 신공항철도,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건설과 중앙고속도로 확장 등 다양한 교통망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달빛철도는 사업비 4조5천억원이 들어가는 대구~광주간 고속화 일반철도로 기재부와 협의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 중이며 광역철도로 대구에서 신공항을 거쳐 의성을 잇는 신공항철도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된 후 6월부터 KDI에서 예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대구와 동군위를 연결하는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는 대구부산선과 상주영천선을 잇는 민자사업으로 올해 민간사업자을 선정하고 2030년 개통이 목표고 동명동호~군위간 중앙고속도로 확장은 대구 등 남부지역의 신공항 접근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사업으로 국토부에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는 2030년 동시 개항·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 수도권에 맞먹는 거대 남부경제권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다. 신공항은 미주와 유럽까지 직항노선을 운영하는 중대형 물류·여객 복합공항으로 달빛철도를 통해 호남의 물류와 여객을 유치해 인천공항에 집중된 항공 물류와 여객량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안보기지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100가지 혁신성과 중 전통산업을 5대 미래신산업으로 재편하는 산업혁신 성과가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 섬유산업 쇠락 후 30년간 침체기를 겪어온 지역 산업구조 혁신을 위해 ABB·반도체·로봇·UAM·헬스케어 5대 신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SK컨소시엄의 8천억원 규모 AI데이터센터 투자유치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성알파시티가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기업 집적단지로 도약하고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해 우수한 인력양성시스템을 기반으로 팹리스 기업 유치 등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2030년까지 투자 1조5천억원, 매출 6조원 달성을 목표로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와 SKT 컨소시엄 및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UAM산업 육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사업 예타통과에 이어 올해 사업시행자 선정과 LH와 부지매입 계약 등 후속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융합으로 뇌, 치과산업 중심의 차별화된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수성알파시티, 대구국가산단, 금호워터폴리스 발전 전략과 향후 과제는.

△전국에서 가장 발빠르게 수성알파시티, 대구국가산단, 금호워터폴리스 3개 지구에 83만평, 4조2천500억원 규모의 기회발전특구를 신청해 지난 6월 최종 지정됨으로써 디지털과 제조 융합을 통한 지역산업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기를 마련했다. 수성알파시티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 디지털기업 집적단지로 AI·디지털 연구역량 강화 등 디지털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SK컨소시엄을 필두로 6개 기업이 1조396억원을 투자한다. 대구국가산단은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과 연계해 엘앤에프 등 6개 기업이 2조9천817억원을 투자하고 금호워터폴리스는 서남부권에 치우친 제조단지와 동부권의 디지털단지를 연결하는 ‘제조-디지털 벨트’로 ㈜동보 등 2개 기업이 2천293억원을 투자한다. 기회발전특구가 지역경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산업 재편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제2국가산단, 신공항산단 등 미래산업 공간으로 추가 확대해 대한민국 거대 남부경제권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겠다.

-지역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이 핵심개발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에서 배출된 우수 인력이 지역에 머물러 지역 기업과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있다면.

△ 대구는 5대 미래 신산업으로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나 지역기업들은 여전히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교육부 중점정책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대학 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지자체로 대폭 이양하고 전국 최초로 대학정책국을 신설해 지역대학들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미래신산업 육성 방향과 연계한 라이즈계획 수립으로 첨단분야 핵심 인재 양성기반을 구축하고 우리 시에 맞는 산업별 맞춤형 인재양성전략을 수립해 기업의 수요 기반 지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현장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지역에서 취업과 정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 지난 2년간 좌고우면하지 않고 대구시 미래만 보며 달려왔다. 대구 미래 100년 번영을 위한 틀을 채워나가는 일에 더욱 집중하고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시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구발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 시민들도 적극 동참해 성원해 보내달라. 지역 언론도 시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제시와 공정한 보도로 대구 혁신에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을 하나의 행정체제로 묶어 한반도 제2의 도시로 만들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장기과제로 넘어간 데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행정통합은 통합특별시장이 중심이 돼 대구와 경북이 균형발전을 이루는 혁신 체제를 갖추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며 “경북도가 기존 체제를 그대로 두고 양적통합만 하자고 주장해 더 이상 논의가 어려워 발상의 전환 없이는 통합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내부 갈등만 증폭시키고 행정 낭비만 초래하게 된다”며 “자리에는 관심없다.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 시·도민에게 죄송하고 앞으로는 대구시 혁신 100가지를 완성하는 데만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상현기자 shlim6268@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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