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무대 향한 꿈…몇 명이나 실현될까
프로 무대 향한 꿈…몇 명이나 실현될까
  • 석지윤
  • 승인 2024.09.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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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신인 드래프트서 주목받는 지역 고교 선수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역 선수들 가운데 몇 명이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을지 관심사다.

KBO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드래프트가 한 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선수들 가운데 얼마나 프로 무대로 향할지 주목받고 있다.

배찬승, 권혁빈, 양현종 

 

대구고 배찬승, 亞대표팀 승선
가장 먼저 삼성 선택 받을 듯
권혁빈·양현종도 지명 예상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고교는 대구고다. 대구고는 손경호 감독 부임 후 전국구급 강팀으로 급부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로운(SSG, 2023 드래프트 전체 5번), 김정운(2023 드래프트 전체 10번), 이승민(삼성, 2020 드래프트 전체 35번) 등 드래프트 상위 순번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올해 역시 대구고는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선수를 육성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배찬승. 배찬승은 최고 구속 153km/h, 평균 140키로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좌완 강속구 투수다. 대만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그는 지역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배찬승은 대표팀에서 자신의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대만전 0-1로 뒤진 3회 1사 만루 위기에 구원 등판했다. 대량실점 위기에서 배찬승은 삼진과 범타를 유도해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이날 3.2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위력투를 펼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당초 1라운드 초중반 지명이 유력했던 배찬승은 대만 현지에서 이종열 삼성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력행사를 하며 전체 3번으로 지역 구단 삼성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배찬승 외에도 대구고에선 우수한 내야수들이 눈에 띈다. 대구고 유격수 권혁빈은 타격 정확성, 주루 능력, 수비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23경기 타율 0.434 31도루로 활약했다. 특히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녀 구단 사정에 따라 외야 전향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프로 입단 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 대구고 3루수 양현종은 올해 23경기서 타율 0.395 3홈런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코너 수비와 일발 장타력을 갖춰 야수임에도 4라운드 이내 지명이 점쳐진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배)찬승이가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기량을 충분히 증명한 만큼,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수호, 여동욱, 이민준, 이세민, 이동영

 

대구상원고, 올해 최강팀 부상
가장 많은 선수 프로 보낼 듯
홈런왕 함수호 가장 눈에 띄어

대구상원고는 지역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프로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상원고는 올해 지역 고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팀으로 부상했다.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과 전국체전 대구대표로 선발되는 등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상원고의 이같은 약진에는 올해 드래프트 대상인 3학년들의 전포지션에 걸쳐 고른 활약이 뒷받침됐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고교 홈런왕’ 외야수 함수호다. 그는 2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전국구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함수호는 올해 27경기에서 7차례 담장을 넘기며 고교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겨울 당한 부상 탓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어 상원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그는 지역 야수들 중에선 유일하게 이번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고교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함수호는 1라운드 후반이나 늦어도 2라운드를 넘기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함수호와 함께 상원고 타선을 이끌었던 내야수 여동욱과 외야수 이민준 역시 많은 구단들의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28경기 타율 0.366 4홈런을 기록한 3루수 여동욱은 최근 좌타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기 드문 우타 빅뱃 자원이다. 이에 따라 우타자 육성이 시급한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상원고의 중견수 이민준은 올해 26경기 타율 0.441 3홈런 11도루의 호타준족 자원이다. 그의 외야수비는 고교 정상급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장래 프로 구단의 센터라인을 책임질 자원으로 여겨진다. 상원고의 좌우완 에이스 이동영과 이세민 역시 고교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완 정통파 이세민은 최고 구속 150km/h를 기록한 강속구 투수. 올해 15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프로에서도 불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평가. 좌완 이동영은 최고 구속 145km/h에 달하는 속구를 바탕으로 16경기 55.2이닝 동안 50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리그 전체에 좌완 투수 수요가 높은 만큼 빠른 순번에서 지명이 예상된다. 상원고의 5명은 대체로 5라운드 이전에 모두 지명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진권 대구상원고 교장은 “올해 전력이 뛰어났던 만큼 본교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지완, 박경도, 김병준 

 

지역 전통의 명문 경북고
5G 연속 홈런 예지완 ‘주목’
박경도·김병준도 지명 유력

지역 전통의 명문 경북고는 특출난 자원 없이 끈끈한 팀 스피릿을 자랑한다. 우완 박경도, 좌완 김병준 등이 프로 구단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외야수 예지완이 가장 눈길을 끈다. 그는 올해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5경기 연속 홈런은 고교야구에 나무배트가 도입된 후 최초다. 그는 올해 23경기 6홈런으로 아쉽게 홈런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의문 부호가 따라붙지만 장타력이 검증된 만큼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이 예상된다.

지역 야구계에서도 올해 드래프트에서 지역 선수들이 다수 호명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특정 선수를 언급할 순 없지만, 올해 지역 학교들의 선수 수준이 여느때보다 뛰어나다. 드래프트에서 대다수 프로 구단들의 부름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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