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북한, 러 뒷배 삼아 도발 못하게 공조"
한일 정상 "북한, 러 뒷배 삼아 도발 못하게 공조"
  • 이기동
  • 승인 2024.09.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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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기시다 일본 총리 12번째 한일 정상회담
안보 현안 논의, 제3국 유사시 대피 협력 양해각서 체결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6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도발과 북한·러시아 간 밀착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데 공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캠프 데이비드 협력 체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이날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자는 데 공감했다. 이는 경고 차원에서 러시아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앞으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계기)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양국 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한편, 한일 관계 정상화의 주역인 양국 정상은 이날 12번째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리더십 교체와 무관하게 한일 협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며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일궈온 성과는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협의체들이 모두 복원됐다”며 “한일 간,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내다보면서 양국 간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는 방향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8·15 통일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양국 간 셔틀외교가 부활한 이래 두 정상은 남다른 우정을 과시해왔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퇴임 이후에도 일본 내에서도 정치 원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총리가 선출돼도 한일 양국의 가교로서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 부부가 참석하는 만찬 행사가 마련된다. 이튿날인 7일에는 기시다 총리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일본인 유학생, 한국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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