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위기(crisis)’란 단어가 일상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기후 위기, 인구 위기, 자영업 위기, 의료 위기, 대학 위기, 내수 위기, 정치 위기 등 온갖 위기가 전 국민의 염려와 경각심을 증폭시킨다. 정치는 위기를 넘어 실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위기란 어원은 의학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환자의 병세가 고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결국 위기의 순간이란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위기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며칠 전 생활용품 전문 매장을 방문했다. 물건을 담는 종이봉투에 적힌 문구를 보고 기후 위기가 이미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느꼈다. 북극곰이 밟고 있는 빙하가 물에 잠기는 그림 아래, “오늘도 집이 하나 사라졌습니다. 기후 위기. 다음은 우리 차례입니다.”란 문구가 보였다. 우리 인간들의 과도한 욕심과 무절제가 빙하를 녹이고 도시를 잠기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여름은 무지하게 더웠다. 기후 위기 탓이다. ‘올해가 앞으로 겪을 여름 중 가장 시원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불길한 예측도 나온다. 계절이 바뀌며 조금은 서늘해진 날씨에 여름의 불볕더위 기억이 잠시 희미해진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현상이 사라진 것은 분명 아니다.
600만 명에 가까운 자영업자도 위기다. 이들의 가족을 포함하면 우리 국민의 거의 절반의 생계가 자영업에 걸려있다. 지난달 말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추석 연휴 기간 소비 촉진을 위해 주요 성수품 가격을 낮추고 소비를 뒷받침할 각종 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 내수를 회복하고, 자영업자를 돕겠다는 대책이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의 무력감은 여전하다. 대형소매업체와 온라인쇼핑업체의 공격적 판매 활동으로 영세한 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사를 접는 영세업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위기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위기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온다. 위기는 극도의 염려를 일으키고, 지나친 염려는 좌절감과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위기는 대개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과거와 단절된 완전히 새로운 위기란 없다. 지금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결코 우연히 등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저질렀던 잘못된 관행과 실수의 결과다. 따라서 위기라고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다. 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 위기는 결정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이 결정으로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의 내용과 방식, 그리고 타이밍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느냐, 아니면 위기에 패배하느냐를 결정짓는다. 온 국민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의료 대란도 결국은 지도자들의 대처 자세와 대응 방식에 따라 해결되거나 악화할 수 있다. 반드시 올바른 의사결정을 조속히 내려야 한다.
이처럼 개인과 가정은 물론이고 어떤 조직도 끊임없이 다가오는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흥망성쇠가 달렸다. 한순간의 잘못된 의사결정이 비극적인 결말로, 적절한 대처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역사와 삶의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대개 위기의 순간에는 지도자의 결정이 위기 극복을 판가름낸다. 따라서 언제라도 닥치게 되는 위기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진지한 태도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급선무다. 업계에서는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rning System)을 갖추고, 최고위기관리자(Chief Risk Officer, CRO)를 두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위기의 경고음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지도자가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위기 경영 이야기’에서 성균관대 이건창 교수는 위기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강조한다. 종종 급박한 심정으로 서둘러서 위기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서는 올바른 타이밍을 놓치고 오히려 위기에 휩쓸려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위기관리를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기본도 제시한다. 첫째, 평소 위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꾸준한 훈련이 필수다. 둘째, 위기를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셋째, 위기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끝으로 위기 상황이 끝날 때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다.
큰 명절 추석이 코 앞이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정담과 기쁨을 나눈다. 그러나 화목한 가정에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당연히 모든 식구가 사랑으로 함께 노력해야만 위기가 극복된다. 위기를 ‘위대한 기회’의 줄임말이라고도 한다. 결실의 계절에 우리 각자의, 가정의, 기업의, 국가의 위기가 오히려 위대한 기회로 바꾸어 지기를 소원한다.
며칠 전 생활용품 전문 매장을 방문했다. 물건을 담는 종이봉투에 적힌 문구를 보고 기후 위기가 이미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느꼈다. 북극곰이 밟고 있는 빙하가 물에 잠기는 그림 아래, “오늘도 집이 하나 사라졌습니다. 기후 위기. 다음은 우리 차례입니다.”란 문구가 보였다. 우리 인간들의 과도한 욕심과 무절제가 빙하를 녹이고 도시를 잠기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여름은 무지하게 더웠다. 기후 위기 탓이다. ‘올해가 앞으로 겪을 여름 중 가장 시원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불길한 예측도 나온다. 계절이 바뀌며 조금은 서늘해진 날씨에 여름의 불볕더위 기억이 잠시 희미해진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현상이 사라진 것은 분명 아니다.
600만 명에 가까운 자영업자도 위기다. 이들의 가족을 포함하면 우리 국민의 거의 절반의 생계가 자영업에 걸려있다. 지난달 말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추석 연휴 기간 소비 촉진을 위해 주요 성수품 가격을 낮추고 소비를 뒷받침할 각종 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 내수를 회복하고, 자영업자를 돕겠다는 대책이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의 무력감은 여전하다. 대형소매업체와 온라인쇼핑업체의 공격적 판매 활동으로 영세한 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사를 접는 영세업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위기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위기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온다. 위기는 극도의 염려를 일으키고, 지나친 염려는 좌절감과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위기는 대개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과거와 단절된 완전히 새로운 위기란 없다. 지금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결코 우연히 등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저질렀던 잘못된 관행과 실수의 결과다. 따라서 위기라고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다. 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 위기는 결정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이 결정으로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의 내용과 방식, 그리고 타이밍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느냐, 아니면 위기에 패배하느냐를 결정짓는다. 온 국민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의료 대란도 결국은 지도자들의 대처 자세와 대응 방식에 따라 해결되거나 악화할 수 있다. 반드시 올바른 의사결정을 조속히 내려야 한다.
이처럼 개인과 가정은 물론이고 어떤 조직도 끊임없이 다가오는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흥망성쇠가 달렸다. 한순간의 잘못된 의사결정이 비극적인 결말로, 적절한 대처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역사와 삶의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대개 위기의 순간에는 지도자의 결정이 위기 극복을 판가름낸다. 따라서 언제라도 닥치게 되는 위기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진지한 태도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급선무다. 업계에서는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rning System)을 갖추고, 최고위기관리자(Chief Risk Officer, CRO)를 두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위기의 경고음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지도자가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위기 경영 이야기’에서 성균관대 이건창 교수는 위기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강조한다. 종종 급박한 심정으로 서둘러서 위기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서는 올바른 타이밍을 놓치고 오히려 위기에 휩쓸려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위기관리를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기본도 제시한다. 첫째, 평소 위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꾸준한 훈련이 필수다. 둘째, 위기를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셋째, 위기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끝으로 위기 상황이 끝날 때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다.
큰 명절 추석이 코 앞이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정담과 기쁨을 나눈다. 그러나 화목한 가정에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당연히 모든 식구가 사랑으로 함께 노력해야만 위기가 극복된다. 위기를 ‘위대한 기회’의 줄임말이라고도 한다. 결실의 계절에 우리 각자의, 가정의, 기업의, 국가의 위기가 오히려 위대한 기회로 바꾸어 지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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