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충격’에 기업 부도율 4배 급등
‘복합충격’에 기업 부도율 4배 급등
  • 김홍철
  • 승인 2024.09.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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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민간 부채 부실화 보고서
올해 상반기 파산신청 기업 수
팬데믹 2021년 대비 2배 늘어
가계 부채 연체율은 1%p 증가
고물가·고금리 장리화 등 영향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 복합 충격으로 가계, 기업 등 민간 부채 부실화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민간 부채 부실화 위험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민간 부채의 연체율과 부도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및 기업대출 연체율은 최근 2년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취약차주(10.0%)와 한계기업(11.3%)의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부채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파산신청 기업의 수는 987건으로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1년 상반기(428건)와 비교해도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부채發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국경제의 복합 충격으로 기업 부채 연체율이 약 1.8%포인트, 가계부채 연체율이 약 1.0%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부채 중 신용카드 연체율은 복합 충격으로 인해 2.5%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기업부도율은 충격 발생 이전에 비해 최대 4배까지 급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 우리 경제가 처한 현 상황을 ‘복합충격’으로 정의하고, 이런 충격이 연체율과 부도율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부채가 가계부채에 비해 연체율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고, 특히 복합충격이 기업부도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기업 부문이 가계에 비해 복합충격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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