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누군가 文 전 대통령 물어 뜯으면 나도 물겠다"

-“文, 한 번도 거짓말 하도록 만들지 않아”
-자유통일당 “국민 모두 속인 文 정권 통계 조작 만천하에 드러나”
-이동민 대변인 “탁현민, 50% 넘는 국민들 물어뜯을 텐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누군가 나의 대통령을 물어뜯으면 나도 물어버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히자, 자유통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탁 전 비서관은 전날(8일) 밤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 부부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이 웃음을 오래 지키고 싶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나의 대통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게 한 적 없다“라며 문 전 대통령의 결백함을 호소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과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됐다.

이와관련 자유통일당 이동민 대변인은 9일 ‘文 정권 안하무인만 상기시킨 탁현민 발언 유감스럽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입으로 거짓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지는 모를 일이나, 국민 모두를 속인 전 정권 통계 조작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서해 피격 공무원이 처참히 죽어갈 때 문재인 정부는 말바꾸기로 일관했다”며 “피살 공무원 형이 진실을 알고자 대통령 봉인 기록을 해제해달라며 벌인 1인 시위 앞에서도 극우 보수 단체 시위 때문에 못 살겠다고 불평만 해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를 찾아 탈북해 조국의 품에 안긴 두 청년에게는 안전 지대로 가자며 눈을 가린 채 강제 북송시켜 사지로 몰아넣었다”며 “문 정권 내내 가장 큰 업적인 냥 매달려 온 북핵 평화쇼는 북한의 이중적 태도에 분노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회담장을 박차고 일어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한 국민의 목숨과 국가 안보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눈과 입과 귀까지 다 막은 채 오로지 자기 업적 홍보에만 열중하던 정권인데도 이제와서는 과연 탁씨가 전 정권을 심판한 50%가 넘는 국민들을 다 물어뜯겠다는건가 묻고 싶다”며 “탁씨의 서슬 퍼런 망언을 통해 문 정권의 안하무인을 다시금 마주하게 돼 심히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가 없다면 수사를 통해 깨끗이 밝혀질 일”이라며 “세 치 혀로 정치적 물타기를 시도하려기보다 가만히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과거 공무를 수행한 사람들로서 합당한 자세”라고 덧붙였다.

최근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가 2018년 3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같은 해 7월 이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전무로 채용된 점을 ‘특혜 채용’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당시 정무수석을 소환 조사했고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최근 집행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문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이기동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