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추석 택배’에 비상근무체제
쏟아지는 ‘추석 택배’에 비상근무체제
  • 유채현
  • 승인 2024.09.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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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우편집중국 직원 ‘구슬땀’
하루 처리 물량 전년比 20%↑
임시근로자 고용 물량 처리 집중
“배송 늦더라도 조금만 이해를”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10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밀려드는 명절 선물, 택배 등을 배송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10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밀려드는 명절 선물, 택배 등을 배송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추석 명절을 일주일 가량 앞둔 10일 오후 7시께 대구시 북구에 있는 대구우편집중국은 전국에서 몰려든 명절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과일 상자는 물론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된 냉동식품과 보자기에 싸인 선물 세트까지 전국 곳곳으로 향할 택배들이 가득했다.

택배를 실은 차량이 줄지어 들어오자 직원들은 차량에서 택배를 꺼내 나르며 분주히 움직였다. 지게차에 실린 택배 상자들이 기다란 롤테이너로 옮겨지면 자동화 기계에서 바코드에 적힌 지역 번호에 따라 상차 구역으로 분류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이 기간 전국에서 2천만여개의 소포우편물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우편집중국에서도 하루에 처리하는 택배가 1만5천여개로 작년 추석보다 20% 넘게 늘어나면서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다. 단기 아르바이트생인 임시 근로자 66명을 고용하고 사무·행정직 근로자들까지 300명 가까운 직원들을 동원해 소포 물량을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택배로 자동화 기계 대신 사람이 직접 분류하는 수작업장까지 분류해야 할 상자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원래 이곳에서는 자동화 기계에 인식되지 않는 소형 택배나 파손위험이 있는 물품 등을 사람이 분류했지만 엄청나게 밀려드는 명절 선물들로 인해 택배 종류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택배 상자가 2m 높이로 쌓여있던 카트가 하나둘씩 비워지자 직원들은 흘러내리는 땀을 수건으로 닦고 틈틈이 이온음료를 마시며 한숨을 돌렸다.

처서가 지났지만 여전히 덥고 습한 날씨에 직원들의 이마에는 하나같이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분류 작업을 진행하던 한 직원은 “작년 추석엔 냉방을 안 했는데 올해는 아직도 낮에는 30도가 넘어서 냉방기기를 계속 가동하고 구간별로 대형 선풍기를 배치해 놓고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있어서 많이 힘들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 대구우편집중국은 추석 연휴 5일을 제외한 14일 동안 쉼 없이 운영한다.

신정수 물류총괄계장은 “추석 명절에도 국민들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경찰과 소방관이 있듯이 소중한 선물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우체국 직원들도 있다”며 “예상 도착 시간보다 택배가 조금 늦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우리 직원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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