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TV토론회 시청자 63% “해리스 승”
美 대선 TV토론회 시청자 63% “해리스 승”
  • 이기동
  • 승인 2024.09.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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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긴급여론조사
트럼프 28분·해리스 21분 발언
“트럼프, 해리스 미끼 계속 물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첫 TV 토론회가 10일(현지 시각) 시작됐다.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90분 동안의 토론이 마무리된 직후 CNN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토론을 본 유권자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CNN이 여론조사 업체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토론을 시청했다고 답한 미국 등록 유권자 605명 가운데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나은 토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 같은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의 지난 6월 27일 토론을 시청했던 유권자들이 67% 대 33%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던 것과 비교된다”고 전했다.

토론 후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호적인 유권자도 늘었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45%는 해리스 부통령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부정적 평가는 44%였다. 토론 전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39%였던 것에 비하면 6%포인트 올랐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토론 후 응답자의 39%가 우호적이라고 답했고, 비우호적이라는 답은 51%였다. 토론 전 수치와 비슷했다.

이날 토론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초반에만 해도 침착한 표정이었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트럼프가 여러 번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는 해리스가 토론 내내 다양한 표정을 활용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발언에 ‘믿을 수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트럼프 발언의 ‘극단성’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는 계속해서 트럼프를 짜증나게 했다”며 “해리스가 미끼를 던지면 트럼프는 계속해서 물었다”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대결을 연상시키는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로 시작했지만, 해리스가 그를 몰아붙이자 점점 더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해리스의 공격에 말린 트럼프가) 이민과 경제 등 자신에게 유리한 분야로 논의의 주제가 바뀌었음에도 공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가 훨씬 많이 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28분간 발언했고, 해리스 발언은 약 21분이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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