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공항 건설부지 결국 군위 우보로 U턴하나
[사설] 신공항 건설부지 결국 군위 우보로 U턴하나
  • 승인 2024.09.1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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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플랜B’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건설사업 수행에서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대신 대구시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이 TK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놓고 경북 의성군이 국토부의 계획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프랜B’ 폭탄선언을 한 지 하루 만에 SPC 설립에 대해서도 폭탄 발언을 했다. 신공항 건설의 밑그림이 요동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대구정책연구원에 TK 신공항 플랜B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의성군이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민간활주로 동쪽에 건설하겠다는 국토교통부 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의성군은 활주로 서쪽에 화물터미널을 건설해야 한다며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공항 건설을 무산시키겠다고 했다. 그래서 홍 시장이 신공항 위치를 군위군 우보면으로 옮기는 플랜B를 검토하라는 선언을 한 것이다.

이어 11일 홍 시장은 신공항 건설을 위한 SPC 사업 수행 방식과 관련해 대구시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SPC 설립 방식, SPC와 대구시의 공동사업 추진, 또는 대구시 단독 추진 등 3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SPC로 건설하면 어마어마한 적자가 날 것이고 대구시가 단독으로 사업 시행자가 되면 SPC를 설립하는 것보다 8조 원 정도 절약된다는 것이 대구시의 주장이다.

군위와 의성에 걸쳐 신공항을 건설하게 되면 의성군은 천문학적 이득을 보게 된다. 국토부 안에 따르면 군부대 정문, 영내 주거시설을 포함해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 물류 종사자 주거단지 등이 의성군에 들어선다. 그 외에도 신공항 개항에 따르는 철도나 사회 안전망 구축 등에서도 수조 원의 자금이 의성군에 투입될 전망이다. 그런데도 의성군은 하나 더 주지 않으면 신공항 건설 자체를 무산시키려 한다.

대구시가 만약의 경우 플랜B를 채택하고 SPC 방식을 바꾼다면 공항 개항이 최소한 몇 년은 늦어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대구·경북 지역 모두의 손실이다. 의성군은 만족하지 않고 떡 하나 더 먹으려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국토부의 안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경북도는 물론이고 모든 관련 기관들이 의성군 설득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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