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합리적 해법 찾아야
[사설] 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합리적 해법 찾아야
  • 승인 2024.09.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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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대구시와 경북도 및 의성군의 갈등이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TK신공항 부지를 바꿀 수도 있다는 ‘플랜B’ 가능성을 제시했고 신공항 건설 특수목적법인(SPC) 구성도 바꿀 수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에 경북도와 의성군은 대규모 국책사업이 특정 단체장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험로가 예상된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의성군이 ‘떼법’을 쓰고 있다며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일대로 확정된 TK신공항 부지를 군위군 우보면으로 변경하는 ‘플랜B’ 검토를 지시했다. 또한 홍 시장은 신공항 건설 SPC 구성 방식도 종래에서 대구시 단독 등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플랜B의 이유는 의성군이 신공항에 건립하는 화물터미널의 위치를 활주로 서쪽에 건설해야 한다며 떼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쉬워 ‘플랜B’이지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시·도민의 중론이다. TK신공항 부지를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면 일대로 확정한 것은 주민투표 등 법적 절차를 거친 결과이다. 군공항 이전도 특별법에 따라 부지 이전 선정심의회가 결정한 사안으로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중론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홍 시장의 ‘플랜B’ 검토 발언은 ‘왕조시대에도 불가능한 일’이라 했다.

보도된 가장 큰 쟁점은 화물터미널 위치이다. 의성군은 화물터미널을 활주로 동쪽에 건립하려는 국토교통부 안보다는 서쪽에 위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화물터미널이 서쪽에 있어야 확장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 유치나 항공산업 발전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의성군은 공항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이 인접해야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세금감면이나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항의 장래 발전에도 유리하다 한다.

이 정도의 갈등으로 신공항 건설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현재 국방부와 국토부, 경북도, 의성군 등이 화물터미널 입지를 놓고 경제성과 효율성, 항공기 안전성, 군 작전성 등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합리적인 해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오기나 일시적 감정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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