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 가” “또 올게요”…양손 꼭 붙잡고 ‘눈물의 배웅’
“어여 가” “또 올게요”…양손 꼭 붙잡고 ‘눈물의 배웅’
  • 김수정
  • 승인 2024.09.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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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 풍경
동대구역, 귀경객들 ‘북새통’
가족·친구와 슬픈 이별 뒤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 ‘분주’
“5일이 너무 빨리 지나 아쉬워”
대구공항, 여행 떠나는 이들과
돌아온 사람들 서로 발길 교차
대구공항2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대구 동구 대구공항 대합실이 귀경객들과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대구의 기차역, 버스터미널은 가족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향하는 귀경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구국제공항에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거나 남은 징검다리 휴일 여행길에 오르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과 동대구버스터미널 앞에는 승객들을 태운 택시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가족, 친구를 배웅하러 나온 차량까지 더해지면서 일대 도로가 내내 혼잡을 빚었다.

기차·버스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캐리어와 명절 선물을 양손에 들고 걸음을 바삐 옮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버스터미널을 찾은 사람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매표소를 기웃거리거나 대기석에서 틈새 휴식을 취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에 한창이었다.

본가를 방문하고 전주로 돌아가는 이효경(32)씨는 “일 때문에 못 오다가 연휴가 길어서 2년만에 고향에 왔다”면서 “오랜만에 엄마 밥도 먹고 잔소리도 들으니까 너무 좋다. 떠나기 싫다”며 아쉬워했다.

같은 시간 동대구역에도 전국 각지로 향하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대기실에는 승강장을 안내하는 안내 방송이 끊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인사를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자녀가 빠트린 물건은 없는지, 더운 날씨에 챙겨준 명절 음식이 상하지는 않을지 걱정하던 일부 부모는 자녀를 배웅하며 눈물을 훔쳤다.

기차에 오른 딸과 사위에게 손을 흔들던 박정규(57·대구 북구)씨는 “딸이 5월에 결혼해 처음 맞은 명절인데 하루가 어떻게 간지도 모르게 너무 빨리 지나갔다”며 “딸이 만삭이라 내년 설엔 못 올 것 같다고 해 보내는 게 더 아쉽다”고 했다.

대학생 박시현(23)씨도 “어렵게 표를 구해서 왔는데 5일이 너무 빨리 지나서 아쉽다”면서 “오면서 부모님 선물로 손이 없었는데 돌아갈 때 이것저것 더 많이 받아 어떻게 들고 갈지 고민이다”며 웃었다.

대구공항에는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거나 남은 징검다리 휴가를 이용해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의 발길이 교차했다.

여행을 마친 이용객들은 캐리어를 챙기고 어린 자녀의 손을 끌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자녀를 마중 나온 부모들은 여행 일정으로 다소 지친 표정의 자녀를 끌어안으며 “잘 다녀왔느냐”며 반갑게 맞았다.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친구들을 기다리던 50대 여성은 “명절 음식도 만들고 가족들도 다 챙긴 뒤 남은 주말은 나를 위해 보내기 위해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가고 싶었던 여행지로 떠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다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공항은 14일부터 18일까지 국내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공항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면서 몰려든 차량들로 만차를 이뤘다. 김수정·유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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