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대로 불펜 가능성 테스트
1.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
박진만 감독 “상황 더 지켜봐야”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 무대에 대비해 베테랑 선발 자원 백정현(38)의 불펜 기용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삼성의 좌완 투수 백정현은 1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시즌 16차전 팀이 4-3으로 앞선 4회말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등판 직후 안타 두 개와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마운드를 김대우에게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대우가 백정현의 승계 주자를 들여보내며 그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백정현의 이날 기록은 1.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2자책).
백정현은 올 시즌 삼성의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팀의 가을 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유일하게 6이닝을 던졌던 지난 7일 NC전에선 9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 결과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선발진에서 경쟁력을 잃은 셈.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선 백정현의 활용 방안을 고심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컨디션이 떨어지긴 했지만, 베테랑인 그의 경험과 관록이 가을 무대에서 통할 가능성을 내다본 셈. 고심 결과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예행 연습을 위해 백정현을 불펜으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포스트시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백정현을 불펜으로 내보내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마운드 위에서 아쉬움이 계속되는 백정현이 심기일전해 가을 무대에서 당당히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구자욱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통산 2천400루타 고지를 밟았다. KBO 통산 43번째.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