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 개막작 선정
시인 이육사 생애·업적 다룬 ‘264…’
# 작품성
비발디 ‘광란의 오를란도’ 아시아 초연
푸치니 서거 100주년 루마니아 부쿠레 공연
# 대중성
달빛동맹 일환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최ㆍ주관하는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4일부터 11월 8월까지 한달여 간 펼쳐진다. 공연은 축제 기간 중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만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키워드는 △창의성 △작품성 △대중성이다. 이에 따라 오페라 창작 극장으로서의 면모를 지켜가기 위한 자체 창·제작작인 ‘264, 그 한 개의 별’을 선보이고, 바로크 음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비발디의 오페라 ‘광란의 오를란도’를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한다.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휴머니즘도 담아낸다. 특히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국립오페라극장의 작품과 국립오페라단,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협업 무대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해외 교류 성과와 창작 역량을 대변한다.
4일과 5일에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작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다. 파격적 소재의 비극을 다뤘던 지난해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두 편 ‘살로메’와 ‘엘렉트라’와 달리 ‘장미의 기사’는 명랑하고 유쾌한 희극이다. 18세기 중엽 합스부르크 왕정 시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귀족 청년이자 ‘마샬린’ 부인의 정부(情夫)인 옥타비안과 바람둥이 ‘바론 옥스’ 남작의 약혼녀 ‘소피’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미의 기사는 귀족사회와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대한 통찰과 세대 간 갈등 등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3막 오페라다. 빈을 상징하는 왈츠의 선율이 오페라 전반에 흐른다.
또한 11~12일에는 올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최신 제작한 비발디 오페라 ‘광란의 오를란도’가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년부터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와 협업 관계를 지속하며 양 극장의 신규 오페라 프로덕션을 교차해 선보여왔다. ‘광란의 오를란도’는 독일의 바이로이트 바로크 오페라 페스티벌의 참가작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18~19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2년부터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 사업을 운영하면서 기획부터 쇼케이스, 오페라 콘체르탄테 공연을 거쳐 완성한 전막 오페라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이원록)를 소재로 그의 생애와 문학적 업적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이육사는 경북 안동 출신이다.
베르디의 작품도 흥미를 자극한다. 국립오페라단은 2022년 창단 6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25일과 26일에, 광주시립오페라단은 ‘라 트라비아타’를 11월 2일과 3일에 각각 공연한다.‘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중세 시대 팔레르모에서 일어난 프랑스의 압제자들에 대한 반란을 다룬다. 라 트라비아타는 대구와 광주를 문화예술로 연결하는 ‘달빛동맹’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다.
축제의 대미는 11월 8일 올해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루마니아 부쿠레 콘서트가 장식한다. 부쿠레슈티국립오페라극장은 1885년 설립된 유서깊은 단체다. 이번 공연에선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협연한다.
오페라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