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보호하는 일이 가장 중요”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과 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악화된 것과 관련해 중동에 있는 우리 국민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를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국민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를 즉각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이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향후 사태 전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 부처와 기관 간 긴밀한 협력하에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중동 지역의 현 상황을 평가하고, 재외국민과 우리 기업, 파병부대, 외교 공관의 안전을 점검했다. 또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별 대응 조치를 검토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국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현 상황이 공급망과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중동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지난 1년간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었다”며 “최근 이스라엘이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했고 이에 반발한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 정세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더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동의 군사 충돌이 야기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점검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지체없이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