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몸 상태로 PO 출전 불가능
KS 진출하면 한 번 더 상태 확인
송은범·백정현 등에 임무 부여
“현재까지 상태로는 오승환과 코너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출전하기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 박진만(47) 감독은 ‘끝판 대장’ 오승환(42)과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28)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을 시사했다.
삼성은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상무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대비 첫 연습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9일 자체 청백전을 끝으로 13일 PO 1차전까지 실전 대신 훈련으로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다. 마지막 점검 무대인 청백전에서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과 코너를 기용하지 않을 계획을 밝혔다. 대신 삼성이 한국 시리즈에 진출해 KIA와 맞붙게 될 경우 다시 한 번 이들의 몸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내일(9일) 청백전에 오승환과 코너는 등판하지 않는다. 오늘(8일)까지 몸 상태만 따졌을 때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한국 시리즈에 나가게 된다면 두 선수의 구위라든지 몸 상태를 다시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선발과 베테랑 불펜 자원의 이탈로 가뜩이나 불안정했던 삼성의 마운드가 더욱 흔들리게 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오승환의 이탈은 단순 불펜 1명의 이탈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불혹을 넘긴 그는 KBO리그 최고령 투수로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그와 동시에 올 시즌 전반기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난타당하며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군 무대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조정 기간을 가졌음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구단과 선수 양 쪽 모두에게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코칭 스태프는 코너의 선발 등판이 어려울 경우 불펜에서라도 활용을 모색했지만, 현재까지는 그 조차 어렵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른 자원들의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와 실전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코너의 역할은 황동재와 부상에서 회복한 좌완 이승현이 맡을 예정이다.
또한 구단은 이미 마무리 자리를 내어준 오승환의 가을 무대 활용 방안을 더 고심하지 않아도 되면서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대신 베테랑 송은범과 백정현 등이 가을 무대에서 오승환의 역할을 대신할 전망이다.
지난 2005시즌 데뷔한 오승환은 정규 시즌과 가을 무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그는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데뷔 시즌 한국 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등 삼성에서만 5차례 우승 반지를 차지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29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 입단 전 가을 무대를 경험했던 임창민과 김재윤을 제외하면 삼성 불펜 자원들이 대부분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 삼성이 오승환을 쉽게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못하는 이유. 하지만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PO 엔트리에 포함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그는 삼성이 KS 진출에 실패할 경우 올해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9일 청백전에서 전날 3이닝씩을 던진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