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영하 18도 육박 한파 몰려온다
올 겨울 영하 18도 육박 한파 몰려온다
  • 류예지
  • 승인 2024.10.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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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양극화 더 심화될 전망
지난달 말 돼서 폭염 누그러져
11월 일시적 남하 찬공기 영향
12월부터 ‘북극 한파’ 찾아와
대구지방기상청
대구지방기상청

 

올여름 전국을 달궜던 더위가 물러나고 쌀쌀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9월까지 이어진 ‘역대급’ 폭염을 뒤로 하고 올겨울은 영하 18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계절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은 9월 평균기온과 평균 최고기온, 평균 최저기온 모두 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균기온은 24.1도로 평년보다 무려 4도나 높았고 관측지점 15곳 중 7곳에서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한여름 날씨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폭염일수 5.2일, 열대야 일수 1.7일로 최고값을 갈아치웠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불렸던 더위는 추석까지 기승을 부리다 9월 말이 돼서야 누그러졌다.

기상학적으로 일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은 날이 일상화된 기간을 ‘여름’으로 본다. 사실상 올해는 9월까지 여름이었던 셈이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기상학적 ‘가을 시작일’은 늦어졌다. 통상 가을은 9월 말부터 시작됐으나 올해는 평년보다 3~4일 미뤄져 이달 2일이 돼서야 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져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날씨가 유지되다가 다음 달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북극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는 라니냐가 발달하면 차고 건조한 북풍 기류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강력한 한파와 폭설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1~2022년 한파처럼 올겨울도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2도 낮은 상태로 점차 하강해 10~12월에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겠다”며 “11월은 일시적으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을 받겠으며 12월부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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