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란겔 23득점 2리바운드 활약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은 과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끈끈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KBL 컵대회 4강에 진출했다.
가스공사는 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2024 DB손해보험 KBL 컵 2차전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가스공사는 조별리그에서 2승을 기록하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가스공사는 이날 견고한 수비로 상대 선수들을 괴롭혔다. 가스공사 선수들은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했다. 그 결과 삼성은 턴오버 28개로(가스공사 9개) 무너지며 자멸했다. 특히 쿼터가 진행될수록 상대 득점은 23점-16점-11점으로 떨어지며 가스공사의 ‘질식 수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관건은 이같은 수비가 정규 시즌에서도 나올 수 있을지 여부. 일정이 넉넉한 컵대회에선 이 같은 수비를 매경기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타이트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정규 시즌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비시즌 동안 수비력 개선에 초점을 뒀는데, 어느 정도 결과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30개 가까운 실책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는 슛 난조로 경기 종반까지 점수차를 넉넉히 벌리지는 못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32.7%(16/49)로 아쉬웠다.
이 가운데 샘 조새프 벨란겔은 돋보였다. 벨란겔은 23분여 동안 코트를 누비며 23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김낙현-정성우와의 3가드 조합이 시너지가 잘 나지 않는 가운데서도 홀로 경기를 경기를 능숙하게 조립하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컵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내년시즌 FA자격을 얻는 김낙현과 FA 계약 첫 해인 정성우와 함께 다가오는 정규리그에서 가스공사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스공사는 오는 12일 B조 1위 KT와 4강전을 치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