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3차에 걸쳐 사업비 24억원(1차 12억원, 2차 10억원, 3차 2억원)을 들여 관내 봉현면 대촌리 438번지(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 앞) 일대 부지 1만1천733㎡에 4천461㎡ 규모로 농업인회관을 건립했다.
농업인회관은 당시 부지선정이 잘못돼 상설매장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추가 사업비를 확보, 주말장터와 만남의 광장을 설립한 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지역의 한 농업인 단체에 운영권을 위탁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도록 활성화가 되지 않아 방치돼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 입구여서 이용이 불편한데다 접근성이 어려워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이용이 전무한 상태다.
실제로 4개 농업인단체가 4개 상가를 분양 받아 운영했으나 적자를 면치 못해 3개월도 안돼 영업을 포기하고 문을 닫은 상태다.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 1곳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농업인 회관은 농업인단체(4H본부, 4H회, 생활개선회, 한여농)사무실과 회의실, 홍보관, 향토음식판매장, 농·특산물판매장, 화장실 1동, 무인IT관광안내소, 팔각정1동, 실개천 (분수), 야외벤치 캐노피 3동 등이 들어서 있다.
입주 상인 A씨는 “개장 당시 큰 기대를 하고 문을 열었으나 찾는 손님이 없어 대부분 상가들이 문을 닫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하루 10명 안팎의 관광객 등이 찾는데 머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어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터넷 농특산물 판매 거점 확보, 각종 행사 유치, 농업기술센터 중부지소 이전 등을 추진하고 상가는 농업인단체가 아닌 전문 상인들을 입주시켜 활성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농업인 K(62)씨는 “그동안 2, 3차 예산을 투입, 회관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추가로 설치한 만남의 광장 등은 주차시설 부족, 접근성 불편 등으로 관광버스 등이 아예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 조성한 회관이 농업인은 물론 주민들의 기대에 못미치고 현실이란 지적이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